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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찬란한 문' 붕괴, 국제사회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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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리비아 반군이 23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진영의 핵심 거점인 알-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함으로써 카다피 정권은 사실상 붕괴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동결했던 리비아자산 해제와 원유생산 재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일제히 리비아 반군이 '트리폴리 전투'에 대해 승리를 선언했다며 국제사회가 분주하게 리비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 반군은 이날 오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중 지원을 받으며 '찬란한 문'이란 뜻의 카다피 요새 알-아지지야 진입에 성공했다.


압델 하킴 벨하지 반군 사령관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카다피와 그의 친구들은 도 주했으며 우리(반군)는 트리폴리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대사는 "리비아는 72시간 안에 해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군은 카다피가 이 요새에 은신 중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요새 내에서 카다피의 방을 찾을 순 없었다고 밝혔다. FT는 요새에서 외부로 연결된 터널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리비아 알-오로우바TV를 통해 "알-아지지야 요새에서 철수한 것은 전술적인 선택일 뿐"이라면서 "죽을 때까지 항전하겠다"고 밝혀 치열한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카다피군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반군도 시르테로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국제사회는 이미 카다피 정권의 붕괴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리비아 재건방안 마련에 들어갔다.FT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이미 리비아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1500억 달러, 금 144t, 700억 달러 규모의 리비아 국부 펀드 등 동결된 리비아 자산을 해제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는 리비아 원유 생산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과도국가위원회(NTC)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을 파리로 초청, 석유생산 문제를 논의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리비아 내전 발발전 이탈리아는 전체 원유 수입의 20%를 리비아에 의존했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은 15%를 리비아에서 수입해왔다.


그러나 원유생산 인프라가 파괴된 데다 반군의 정부군에 대한 보복가능성, 반군의 분열과 부족 간 알력 등으로 리비아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리비아에는 최소 140개, 최대 500개 부족이 엉켜있어 통합이 쉽지 않은 데다 '포스트 카다피'가 확실하지 않아 다른 차원의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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