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세계 최대 컴퓨터제조사 휴렛패커드(HP)가 PC사업부문의 분리를 선언한 것에 대해 칼리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CEO)는 “HP의 방향은 옳다”고 말했다.
피오리나 전 CEO는 2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레오 아포테커 CEO와 이사회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며 이는 HP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PC시장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HP는 더욱 수익성있는 분야, 즉 소프트웨어와 기업 서비스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P는 지난 18일 발표한 실적발표에서 4분기 매출액이 업계 예상치 340억 달러를 밑도는 321억~325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PC사업부 분사·매각을 통한 사업 철수 및 웹OS 기반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사업 포기 등을 밝혔다. 이 영향으로 19일 HP의 주가는 장중 23% 급락하며 198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분기 PC와 프린터 사업부 매출이 3%, 1% 감소한 반면 서버·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부문 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늘었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업부 매출도 20%, 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P는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오토노미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약 110억달러 수준으로 전액 현금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오리나 전 CEO는 “HP는 소프트웨어에 명운을 걸었다(Big bet on software)”고 강조했다.
그녀는 오라클이 HP의 인수를 시도할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에 대해서는 “너무 멀리 나갔다”면서 “인수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PC사업 철수를 발표한 시기는 최근의 주식시장 폭락 국면에서 “적절한 타이밍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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