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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일반 소비자 시장 손뗀다…PC·태블릿·스마트폰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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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소프트웨어 경쟁력 높이려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 인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PC 업계 1위 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10년전 인수한 컴팩과 지난 해 인수한 스마트폰 업체 팜의 인수도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HP는 18일 PC사업의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출시한 태블릿PC '터치패드'와 스마트폰 업체 팜 인수 이후 생산해온 웹OS 스마트폰 생산라인도 중단하기로 했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손을 떼는 셈이다. HP는 지난 2001년 9월 PC 업체 컴팩을 250억 달러에 인수했다. HP 역사상 가장 큰 빅딜이었다. 이후 HP는 PC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지난 해 4월에는 PDA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팜(Palm)을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팜이 보유한 웹OS를 기반으로 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다.


결국 두번의 인수는 실패로 끝나고 만 셈이다.

PC 사업은 지금까지 HP의 매출 3분의 1을 차지했다. 하지만 월 평균 3% 이상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HP의 PC 사업 부진은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 요인이다. 에이서, 아수스 등의 업체들이 가격 공세에 나서며 이익률이 급감했다.


HP는 노트북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애플에게 치이고 중저가 제품은 중국과 대만 업체들에게 시장 점유율은 내줘야 했다. IBM 역시 비슷한 이유로 PC 사업을 중국 레노보에게 매각한 바 있다.


팜 인수 후 의욕적으로 내밀었던 터치패드는 대대적인 마케팅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참한 실패를 맛봐야 했다. 가격을 100달러 내려 판매를 시도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웹OS를 탑재한 2종의 스마트폰 역시 부진했다.


HP는 PC 사업부를 분사하며 PC,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사업을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프린터,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 등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HP는 PC 사업의 분사 대신 영국의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Autonomy)를 10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오토노미는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비롯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전문가들은 HP의 이런 조치가 서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판단하고 있다. 사양 사업으로 여겨지는 PC 사업을 버리고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서버와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전환 하려 한다는 것이다.


HP의 최고경영자(CEO) 레오 아포테커는 "이번 조치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서버 시장에서 HP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포테커 CEO는 지난 5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양산업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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