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이달 2조6982억 순매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증시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요동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기회로 인식, 주식 시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의 급반등장 경험이 작용하고 있는데, 향후 주가 하락폭과 기간이 확대될 경우 후유증도 우려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69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루 만에 115포인트 폭락하며 역대 세 번째 낙폭을 기록했던 19일에도 개인은 16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19일까지 4조599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일과 16일 각각 2472억원, 6620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연일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 역시 지난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1조원 이상 주식을 파는 중이다.
아직 투자를 실행하지 않은 개인의 대기자금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투자자예탁금은 20조662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2조7848억원이 늘었다. 지난 10일에는 22조655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예탁자산 10만원 이상에 6개월간 한 번 이상 거래한 '증권 활동계좌' 역시 지난 18일 기준 1861만4786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달 들어서만 12만2786계좌가 증가했다. 활동계좌 대부분은 개인이 증권사에 개설한 위탁매매 계좌다. 증시에서 잠시 떠나 있거나 아예 증권투자를 하지 않던 사람들이 하루 평균 약 1만명 꼴로 급락장세에 뛰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을 반영, 머니마켓펀드(MMF)에서 개인 자금은 이달 들어 4400억원 감소했다. 반면 법인들은 6조6000억원의 자금을 MMF로 대피시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폭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한 개인의 신규계좌 개설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죽어 있던 계좌를 최근 다시 살리기도 하는 등 열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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