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기아자동차가 임금 및 단체 협약의 진통을 딛고 하반기 쾌속 질주를 이어갈 채비를 갖췄다. 기아차는 지난 19일 조합원 과반의 찬성에 힘입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짓고 최근 각 공장별로 재수정한 생산 및 판매 전략에 맞춰 하반기 공격 경영에 돌입했다.
22일 기아차에 따르면 소하리ㆍ화성ㆍ광주 등 공장에 근무하는 임직원이 내세운 올 하반기 전략 키워드는 '승풍파랑(乘風波浪)'이다. 먼 곳까지 불어 가는 바람을 타고 끝없는 바다의 파도를 헤치고 배를 달린다는 뜻으로, 원대한 포부가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올해 상반기 생산과 판매 모두 신기록 행진을 벌인 기아차는 하반기 내수 시장에서 28만여대를 판매해 연간 목표 53만대와 점유율 34%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 공장별로 연간 목표치를 다시 설정해 눈길을 끈다. 소하리공장의 하반기 생산 목표는 14만8980대다. 상반기에 당초 목표치였던 11만4602대 대비 158대 부족한 11만4444대를 생산한 탓에 소폭 올려 잡았다. 올해 사업 계획인 26만대 달성을 위해서다.
첨병 역할은 프라이드 후속 'UB'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2일 6년 만에 신차 양산식을 거행한 소하리공장은 오피러스 이후 모처럼 신차 출시에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다. UB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 체제에 돌입하고 10월부터는 4도어와 3도어를 각각 양산할 계획이다.
기아차 최고 인기 모델 K5를 생산하는 화성공장은 상반기 30만2277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3만5000대를 추가하는 실적을 보였다. 화성공장은 K5를 기반으로 한 양적 성장을 넘어 하반기에는 질적 성장에 주력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반기 생산 계획은 29만4000여대, 가동률은 99%를 달성할 방침이다.
쏘울과 스포티지R 등 주력 모델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은 연간 50만대 생산 체제를 반드시 이뤄낸다는 각오다. 이는 연초 사업 계획이던 48만3000대를 초과 달성하는 것이다. 상반기에는 목표치(25만120대)를 뛰어 넘은 25만2131대를 생산했다. 가동률은 연초 98.3% 목표 대비 0.7%p 오른 99.5%를 기록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고성능 GDi 엔진을 달고 올해 다시 태어난 스포티지R과 쏘울은 광주공장의 자존심"이라며 "품질 목표치 달성을 위해 하반기에는 조립 공정, 보안 공정, 외주 품질 등 각 부문별 검사를 강화해 무결점 품질을 구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공장의 1~6월 누계 기준 생산 합격률은 96.2%로 목표인 96.7%에 못 미쳤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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