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증시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요동치는 가운데 법인과 개인의 자금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법인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로 속속 유입되고 있다. 불안한 정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자금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 반면 개인 자금은 위기를 기회로 인식, 주식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의 MMF 설정액은 58조6836억원으로 지난 6월24일(58조9365억원) 이후 두달 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하루에 3조27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되는 등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동안에만 6조670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달 1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총 5조36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들어온 이후 4거래일 연속 유입은 처음이다. 유럽 부채위기와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등 대외 불안요인이 겹치면서 지난 3일 MMF 설정액은 51조3000억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앞다퉈 'MMF행'을 감행하고 있는 주체는 법인이다. 법인 자금은 이번달에만 6조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MMF에서 44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뺐다.
대신 개인은 주식 매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을 늘리고 있다. 지난 18일 20조662억원으로 이번달 들어서만 2조7848억원 늘었다. 지난 10일에는 22조655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증시 폭락을 기회로 판단한 개미들의 증시 진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개인은 이번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2조69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예탁자산 10만원 이상에 6개월간 한 번 이상 거래한 증권 계좌인 증권 활동계좌 역시 지난 18일 1861만4786개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달 들어서만 12만2786개 급증한 것. 활동계좌 대부분은 개인이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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