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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공포에 또 발목..코스피 6%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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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역대 세 번째..11개월 만에 시총 1000조 붕괴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이틀 연속 큰 폭 하락하며 연중 최저 지수(종가 기준)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낙폭은 역대 세 번째인 116포인트에 달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가 또다시 엄습하며 전세계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가 올해와 내년 세계 GDP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시장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투자자들은 미국 금융당국이 유럽 은행들을 대상으로 일일 상환능력 점검에 나섰다는 소식에 금융주를 중심으로 투매에 나섰다. 유럽 은행들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면서 자금경색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었다. 간밤 미국 3대 지수가 3~6% 폭락했고 영국, 독일, 프랑스 주식시장도 각각 4.5%, 5.8%, 5.5% 하락 마감했다. 미국 시티은행, 영국 HSBC, 독일 도이체방크 등 금융주의 낙폭이 유난히 컸다.

이에 아시아 주식시장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일본 시장이 2.51% 하락했고 대만과 홍콩도 3% 이상 빠졌다. 특히 수출주가 대거 폭락한 한국시장의 하락폭이 컸다.


19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115.70포인트(6.22%) 내린 1744.8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다. 거래량은 4억983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9조3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해 9월10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1000조원을 하회, 985조508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 시장의 폭락 소식에 장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전일 대비 3.81% 하락한 수준에서 개장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키우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전날 급락장에서 '구원투수'로 나섰던 연기금도 이날은 출동하지 않았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은 3130억원 상당을 팔아 치웠고 외국인은 257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보험(-1120억원),투신(- 810억원), 은행(-820억원), 증권(-370억원) 등 주요 기관 투자자가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연기금은 2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개인과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각각 1630억원, 409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도폭탄은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에 집중됐다. 기관은 화학 업종에서 1220억원, 운송장비 업종에서 24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화학 업종은 외국인의 매도(-860억원)까지 겹치면서 우수수 무너졌다.


선물시장에서는 국가 및 기타법인의 매도 공세가 눈에 띄었다. 국가가 4216계약, 기타법인이 1097계약 매도 우위. 외국인은 5088계약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62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1시3분에는 코스피200선물이 전날 종가 보다 5.03% 하락하면서 올 들어 세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프로그램 수급은 우호적이었다.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4360억원의 매수세가 들어왔고 비차익거래도 4360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됐다.


이날도 내수주와 수출주의 표정이 크게 엇갈렸다. 자동차와 조선주가 속한 운송장비 업종이 10.89%, 화학과 전기전자 업종이 각각 9.81%, 5.42% 폭락했지만 음식료품, 섬유의복, 통신업종의 낙폭은 3% 이하에 머물렀다. '외풍'을 피하기 위해 내수주를 피난처로 택한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큰 폭 떨어졌다. LG화학(-14.69%)과 SK이노베이션(-13.33%), S-Oil(-13.81%)의 낙폭이 유난히 컸다.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도 각각 13.49%, 10.97%, 7.54% 떨어졌고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2만9000원(4.09%) 하락한 6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이 10.85% 떨어졌고 포스코도 4.14% 내렸다. 시가총액 20위권 중 유일하게 오른 종목은 KT&G로 3.05%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2종목을 포함해 80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7종목을 포함해 810종목이 내렸다. 15종목은 보합 마감. 우선주가 대거 이상 급등 현상을 보였다.


최근 코스피 대비 선전해왔던 코스닥도 이날은 무사하지 못했다. 코스닥은 7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전날 보다 33.15포인트(6.53%) 내린 474.6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에도 기관 매수세는 6거래일째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6분 코스닥 시장에서는 올 들어 두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오름세를 보이며 전날 보다 13.3원(1.24%) 오른 108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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