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30대그룹 간담회.."재계 역할 해달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9일 "이 대통령이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 3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공생발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재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집권후반기의 새 국정철학인 '공생발전'의 의미를 재계에 정확히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재계의 솔선수범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공생발전'이 세계 경제사적으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재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공생발전을 통해 대기업을 더욱 압박할 것'이라는 오해를 풀고, 경제위기 속에서 대기업이 더 잘될 수 있도록 총수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공생발전'에 대한 기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글로벌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건의사항도 수렴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들의 간담회 날짜는 청와대가 29일과 30일, 31일을 두고 재계측과 협의를 했으며, 총수들의 일정 등을 감안해 31일 오찬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는 "기업인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와 별도로 9월초께 김대기 경제수석과 30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공생발전'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생발전'과 관련해 "기존의 시장경제가 새로운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면서 "'탐욕경영'에서 '윤리경영'으로, '자본의 자유'에서 '자본의 책임'으로, '부익부 빈익빈'에서 '상생번영'으로 진화하는 시장경제의 모델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24일 30대 그룹 총수들과 '수출·투자·고용확대를 위한 오찬간담회'를 가졌으며, 지난해 9월에도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동반성장을 당부했었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