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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대란에도 꿋꿋한 유업株, 정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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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우려했던 '우유대란'은 면하게 됐지만 원유(原乳)값 인상은 기정사실화 됐다. 하지만 정부가 유제품 가격 인상에 반대하고 있어 유가공업체들은 당분간 비용증가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 그런데도 유업체들의 주가는 거칠 것이 없다.


이번달 10일 6.84%, 11일 3.20% 올랐던 매일유업은 12일에도 1.16% 오르며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양유업도 10일은 0.24% 하락했지만 11일과 12일 1.71%, 0.24%씩 상승했다. 두 업체는 원유가격 인상요구가 본격적으로 이슈화된 7월에도 각각 34%, 17% 가량 올랐다. 연휴가 끝난 16일에도 오전 9시14분 현재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3.45%, 2.40% 오르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연휴동안 이어진 마라톤협상에서 낙농가와 유가공업체들은 정부가 중재안으로 내놓은 리터(ℓ)당 '130+α원'의 원유가격 인상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현재 ℓ당 704원인 원유공급가격은 최소 834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최종 인상폭과 시기에 대해서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절충안을 수용해 원유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유가공업체들이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제품가격도 조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남았다.

정부측이 올해까지는 우유 소비자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원유 값 인상으로 인해 우유값, 유제품 가격이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는 정부의 물가억제 의자가 워낙 강해 제품가 전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정부의 물가억제 의지가 강력해 원유가격의 상승이 유제품 가격에도 연동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유가공업체들로서는 원유값 인상에 대한 부담을 상당 기간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없게 되면서 올 하반기 수익성이 악화될 위기에 처한 것. 그런데도 유업체들의 주가는 예상외로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강현희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에서 물가안정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유제품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당장 전가하지는 못하겠지만 4분기에는 이를 반영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몇개월은 허리띠를 졸라매야겠지만 결국 제품가격에 반영할 것이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란 분석이다.


국내 원유가격은 지난 2004년과 2008년 13~20% 가량 인상됐다. 이때마다 각 유가공업체들은 시중 제품가격 인상을 진행해 원가부담을 상쇄시켰다.


만약 원유가격만 인상되고 유제품가격인상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익성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가 유제품 원재료 비중의 약 60%를 차지하고 빙과나 제빵·커피 등의 원가부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의 경우 원유가격이 20% 가량 상승할 경우 매월 제조원가가 약 25~30억원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일유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7억원 수준으로 원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은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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