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 주요증시 주가지수가 12일(현지시간) 유럽 증권시장감독청(ESMA)의 유럽 4개국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 조치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유럽 증시 기준(벤치마크)인 STOXX 600지수는 전일대비 3.00%(6.92포인트) 상승한 237.49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주식시장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3.04%(157.20포인트) 오른 5320.03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주식시장 CAC40 지수는 4.02%(124.22포인트) 상승한 3213.88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주식시장 DAX30지수는 3.45%(200.08포인트) 상승한 5997.74으로 마감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4.82% 상승한 8647.30에,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4.00% 오른 1만5888.61에 거래를 마쳤다.
ESMA는 11일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벨기에 등 4개국의 주식시장 폭락에 대응해 12일부터 주식 공매도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SMA는 성명을 통해 “최근 유럽시장이 변동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각 국가별 시장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해왔다”며 “시장에 루머를 퍼트리고 공매도에 나서는 세력들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 8일 그리스가 공매도 금지조치를 내린데 이어 터키도 주식 공매도를 금지시켰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상무부 집계 7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5% 증가로 4개월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여 내수경기 회복 가능성을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6월 산업생산은 0.7%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16일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 재정적자 위기 방어와 프랑스 금융시장 안정화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종목별로는 바클레이즈은행이 5.3% 올랐고 벨기에 최대 은행 덱시아은행은 17% 치솟았다. UBS가 5.7%, 로이드뱅킹그룹이 5%, 방코산탄데르가 6.6% 오르는 등 금융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런던 크로스브리지캐피털의 마니시 싱 투자책임자는 “공매도 금지로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형성될 수는 있겠지만 당국이 악화된 경제 펀더멘털까지 막을 수는 없다”면서 “장기적인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확실한 대책이 나와야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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