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강덕수 회장 “얻든 잃든 결과에 책임 지겠다”

시계아이콘01분 16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하이닉스 인수전 루머에 대처하는 강덕수의 자세


강덕수 회장 “얻든 잃든 결과에 책임 지겠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
AD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최고 경영진을 밑고 맡겨주세요."

지난달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 참여 발표 직후 문경 연수원에서 열린 STX그룹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주재한 강덕수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이 한마디만 던졌다.


최고 경영진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강 회장 자신을 의미했다. 하이닉스를 얻든, 잃든 모든 결과는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뜻이라는 게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주 그룹 주요 사업장의 여름휴가 기간에 강 회장도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에 위치한 한 리조트에서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냈다. 휴가 기간 이었던 지난 4일은 강 회장의 예순 두 번째 생일(음력 7월 5일)이었다.


이날을 전후해 강 회장은 그룹 홍보실로부터 하이닉스 인수전과 관련한 외국인 투자 지분 및 경영권 제한 등의 루머를 보고 받았다. STX의 약점을 지적하는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접한 데 이어 또 다시 뒤통수를 맞은 사건이었다. 인수전을 담당하고 있는 전략기획실도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강 회장의 지시는 "진실만 말하라"일 뿐이었다. 수많은 인수ㆍ합병(M&A)전을 치루며 노하우를 쌓은 강 회장은 인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루머에 일일이 신경을 쓸 경우, 본연의 목표에 집중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루머에 맞서는 가장 큰 무기는 진실이다. 힘들지만 이 원칙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승리를 해도 상처만 남는다"는 것이다.


온갖 억측을 낳고 있는 중동 투자자본의 실체도 본 입찰 참여 이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차라리 공개를 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하이닉스를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파트너와의 신뢰를 지속하는 것이라는 강 회장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라며 "비록 당장 이름을 밝힐 수 없으나 (강 회장은) 파트너가 하이닉스의 미래 성장성과 STX의 경영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먼저 투자를 제안했다는 점을 들어 투기자본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강 회장도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이달 말 매각 방식을 결정하는 채권단이 최초 입장과 달리 구주를 더 많이 인수하는 후보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움직임을 포착한 데다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칫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TX는 하이닉스 기업 실사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 결과를 토대로 하이닉스 인수 당위성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홍보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그룹측은 "이번 전략은 하이닉스 문제를 공세적으로 짚어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끝(하이닉스 본 입찰)까지 가겠다는 강 회장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