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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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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글로벌 증시가 폭락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투자자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놓을 깜짝 카드에 목매는 모습이 다시금 금융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곳곳에서 데자뷰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금 가격 폭등 전망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1700달러를 뚫고 올라갔고 시간외거래에서 1770달러선마저 뚫고 올라갔다.


증시가 폭락하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폭등하고 있다. 아직 금융위기가 절정이었을 당시 기록했던 80선까지 오르지는 못 했지만 전날과 같은 50% 폭등이 한 번만 더 이뤄진다면 VIX는 단숨에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게 된다.

브라질을 비롯해 전고점 대비 20% 하락, 약세장에 진입한 증시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뉴욕증시도 한 차례 더 급락을 겪게 된다면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 지수는 지난 5월2일 장중 기록한 전고점 869에서 25% 가량 하락해 기술적 측면에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러셀2000 지수는 전날 8.91% 폭락했다.


미국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손실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모기지 손실과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100억달러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AIG'와 '모기지' 모두 금융위기가 절정이었던 2008년 9월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FOMC가 열리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내놓을 만한 마땅한 대책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그보다는 어떤 대책을 내놓는다 한들 투자자들에게 감흥을 줄 수 있을지가 더 의심스럽다.


월가에서는 3차 양적완화가 언급될 것이냐 여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반복되는 대응에 투자자들의 감흥은 앞선 두 차례에 비해 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두 차례 양적완화가 결국 아무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최근 투자자들은 주가 급락을 통해 절감하고 있다. 전날 급락을 통해 뉴욕증시는 지난해 8월말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2차 양적완화 시행을 언급하면서 올랐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번에도 결국 양적완화라는 똑같은 대응을 내놓는다면 오히려 시장의 부양 의지가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으며 또 다른 깜짝 카드를 내놓을 경우에도 오히려 미국 경제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악재로 해석될 수 소지도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버냉키는 어떤 선택을 하든 시장의 환영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차 양적완화가 정답이라고 믿지 않지만 버냉키가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다우지수 낙폭은 역대 6번째에 해당했다. FOMC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이례적인 폭락은 FOMC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이미 없다는 것을 보여준 신호일 수도 있다.


대외적으로 유럽 부채 위기가 여전하고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5%를 기록해 추가 긴축 우려를 높였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FRB는 오후 2시15분에 기준금리와 FOMC 성명서를 공개한다. 경제지표로는 2분기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지표가 오전 8시30분에 공개된다.


AOL이 개장 전에, 월트디즈니가 장 마감후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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