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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사태 넘은 초유의 폭락..그러나 1800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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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간 폭락에 코스피 371p 잃어..17%↓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9일 코스피가 엿새째 폭락하며 180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이날 하루에 날아간 68포인트를 포함 6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371포인트를 잃었다. 하락률은 17%에 달한다.


밤사이 해외증시의 폭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코스피 투자심리 역시 계속 짓눌렀다. 이날 장 중 코스피는 1700선을 무너뜨리며 184포인트 이상 하락, 역대 최대 수준의 낙폭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 반등을 개시해 장중 저점대비 약 120포인트를 복구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간밤 세계 주요 증시는 너나 할 것 없이 '패닉장세'를 연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이후 처음 열린 장이었던 데다, S&P가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 및 금융 공기업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후속조치'를 취하며 하락은 급물살을 탔다.


유럽 주요 증시는 5% 가까이 급락했다. 일부 증시에는 고점 대비 20% 하락했음을 뜻하는 약세장이 도래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뉴욕증시 역시 폭탄을 피해가지 못하고 5~6% 폭락했다.

코스피 역시 장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1807.88로 급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시작 직후 1800선을 무너뜨리며 '자유 낙하'했다.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강한 '팔자'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압박했다. 오전 9시19분 선물시장이 5% 이상 급락세를 1분 이상 지속하면서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효력정지)가 전날에 이어 발동됐으나 상황은 반전되지 않았다.


코스피는 오전 11시를 전후로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며 1700선을 무너뜨렸다. 오전 11시20분께에는 저가를 1684.68까지 내렸다. 장 중 낙폭이 184.77포인트에 이른 것.


오후 들어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여전했으나 기관이 '사자'폭을 눈에 띄게 확대하며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했다. 장 후반 코스피는 1800선을 회복, 낙폭을 어느 정도 만회한 채로 장을 마쳤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8.10포인트(3.64%) 내린 1801.3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조1759억원어치(이하 잠정치)를 던졌다. 지난 3월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조1776억원) 이후 가장 큰 매도세다. 기관은 91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금에서 5000억원 이상의 매수세가 들어왔고 투신 역시 2650억원 이상의 '사자'세를 보였다. 증권, 보험, 사모펀드 역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도 1167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의료정밀(-8.83%), 증권(-6.61%), 전기가스업(-6.03%)을 비롯해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금융업, 은행, 보험 등이 5% 이상 급락했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건설업, 운수창고 등도 4% 이상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 LG화학,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는 장 후반 기관의 강한 '사자'세에 힘입어 길고 긴 하락의 고리를 끊었다. 각각 2.07%, 0.74%, 0.30%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4.74%)를 비롯해 현대차(-2.76%), 포스코(-5.66%), 기아차(-1.43%), 신한지주(-3.24%), 삼성생명(-6.81%), SK이노베이션(-2.24%)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5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97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20종목 하한가를 포함 790종목이 내렸다. 27종목은 보합. 이날 거래량은 6조7749주로 지난해 1월20일(6조9573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13조336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29.81포인트(6.44%) 급락한 432.88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은 장 중 저가를 404선까지 내리며 400선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기관의 '사자'세로 낙폭을 만회했다. 코스닥 시장에도 올들어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10% 이상 하락세역시 1분 이상 지속되면서 서킷브레이커도 이틀째 발동됐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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