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영국 등 여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도 부채문제가 악화될 경우 수개월 안에 미국처럼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경고했다.
로저스는 8일(현지시각) 로이터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도 신용등급이 강등됐는데 영국은 그렇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미친 생각"이라며 "벨기에와 스페인 등 신용등급을 강등돼야 할 유럽국가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너무 늦은감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로저스는 서방 정부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적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작정 돈을 찍어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이는 원자재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곡물과 금 등 원자재를 매입하고 있는 반면 이머징마켓의 주식과 국채 등을 매도하고 있다"며 원자재 투자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대책에 대해서는 "긴축정책으로 상하이 등 중국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투자자들이 파산하겠지만 중국경제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해서도 "재정적으로 취약한 나라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을 맞도록 해야한다"며 "결국 고통을 수반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