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2050년 9월 한 가정의 제사상. 사과와 배 대신 감귤과 망고가 올라가 있고, 북어포 대신 마른 오징어가 자리 잡고 있다. 더 이상 국산 사과와 배를 찾아볼 수 없고, 북어포의 원재료인 명태도 잡히지 않아 제사상마저 바뀌었다. 우리나라가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한반도 내 아열대 기후대가 형성되면서 온대 과일인 사과 재배 면적이 1992년 전국 4만9150ha에서 2007년 3만1992ha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열대 과일인 감귤은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다가 전남, 경남으로 차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명태는 현재에도 국산을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 대부분이 알래스카나 오호츠크해에서 잡은 러시아산과 일본산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68년~2008년 사이 한반도 주역 해역의 평균 수온은 1.31도 높아졌고, 특히 명태가 주로 잡히는 동해는 1.39도나 올랐다. 이 때문에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차가운 물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1981년 15만7094t으로 최대의 어획량을 기록했으나 1987년 약 3만t, 2009년에는 1t까지 줄어들었다. 대신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오징어의 어획량은 1981년 3만248t에서 시작해 2009년에는 117,793t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제사상에만 부는 것이 아니다. 전반적인 과일 재배지의 북상과 어획량 감소로 지금까지 흔히 보던 과일과 생선을 머지않아 접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2~3년 이내에 포도 재배지는 경북 경산에서 강원도 영월로, 복숭아는 경북 청도에서 경기도 파주로, 멜론은 전남 곡성에서 강원도 양구로 북상했다. 술안주와 별미로 인기가 많은 도루묵의 경우, 1971년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약 2만5000t이 어획됐으나, 2010년에는 4200t으로 어획량이 급감했다.
지금 뜨는 뉴스
환경부(장관 유영숙)가 조상께 드리는 제사상마저 바꾸는 온난화의 주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 최대 배출자인 산업계와 협상에 들어간다. 환경부는 온실가스 감축정책 및 환경현안 논의를 위해 9일 오후 2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산업계 CEO들과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성장을 위한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2007년 기준,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6억1000만CO2톤이며 그 중 산업부문은 3억1410만CO2톤으로 전체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9일 자동차업계를 시작으로 17일(정유), 18일(철강)까지 이어지는 이번 릴레이 간담회의 첫날인 9일에는 현대자동차 양승석 사장, 한국지엠 최인범 상임고문 (부사장급), 르노삼성자동차 박수홍 부사장 ,쌍용자동차 이재완 부사장, 한국자동차 공업협회 권영수 회장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