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을 일으킨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을 6차례 청와대에서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8일 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청와대 출입기록을 공개하면서 민간인 사찰과 권 후보자와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권 후보자는 이 전 지원관을 2009년 10월25일, 11월18일, 12월18일, 2010년 1월6일, 2월12일, 4월5일에 만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전 지원관의 민정수석실 출입도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지원관은 권 후보자 이외에도 당시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을 1회, 장석명 선임행정관 27회, 이강덕 공직기강팀장 15회, 최운구 민정보좌관 1회 만났다.
권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이 전 지원관을 만난 적이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공직 비리 기강을 잡는 곳이라 그에 따른 보고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민간인 사찰 문제는 제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사건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곧바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해명용 문건에도 권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인 2009년 10월9일에 '김종익을 기소하라'는 의견을 민정수석실을 통해 제시했다는 문건도 발견됐다"며 "자신의 민정수석 재임시절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는 "김종익의 사장 복귀 움직임 등 반성의 기미가 없음을 이유로 '기소'함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민정수석실을 통해 제시('09.10.9)"라고 기록돼 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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