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피플+]심수창 "LG 떠나며 많이 울었다"(인터뷰)

시계아이콘04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피플+]심수창 "LG 떠나며 많이 울었다"(인터뷰)
AD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8년을 함께한 LG 유니폼을 정리했다. 대신 건네받은 넥센 제복. 심수창은 눈물이 핑 돌았다. 친정팀을 향한 짙은 그리움.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이별이다. 자신의 의지와 별개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회상보다 전진을 더 많이 떠올린다. 새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몇 번을 다짐한다.

트레이드 마감일이던 7월 31일. 심수창은 팀 동료 박병호와 함께 LG를 떠나게 됐다. 친정팀은 이들을 넥센에 내주는 대신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아들였다. 갑작스런 이적에 심수창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동안 LG에 감사했다. 응원해 준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렵게 꺼낸 트레이드 소감. 말문을 열면서도 그는 LG에서의 추억을 곱씹어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심수창은 아직 자주색 유니폼이 익숙하지 않다. 당연한 반응이다. LG는 2003년 한양대 졸업 뒤 8년 동안 내 집처럼 드나들던 구단이다. 둥지를 옮긴 건 이제 겨우 일주일. 더구나 이적은 마감시간을 3시간여 앞둔 9시경에 발표됐다. 충격은 여느 이적선수 이상일 수밖에 없었다.


미련은 묵혀두면 병이 되기 마련. 심수창은 이를 잘 알고 있다. 사실 그는 누구보다 전환점 마련이 시급했다.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을 시작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어느덧 김종석(전 롯데, 현 부산중학교 감독)이 보유했던 프로야구 역대 최다연패 기록(16연패, 1987년 4월~1991년 8월)은 훌쩍 넘어섰다. 불운은 지난 3일 넥센에서의 첫 등판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해 6회까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2-3으로 져 패전을 떠안았다. 연패는 18경기로 늘어났다.


하지만 경기 뒤 심수창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웃으며 “연패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마음을 많이 비웠다. (승리가 없다고) 초조해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에 “연패와 트레이드로 주목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이제는 승리를 할 차례”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밝아진 얼굴은 스스로 시동을 건 변화에서 비롯된다. 그는 트레이드 뒤 마음속에 긍정의 씨앗을 심었다. 뿌리내린 희망은 심수창을 조금씩 넥센의 주축으로 이끌고 있다. 더 이상 그는 LG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여긴다. 연패에 종지부를 찍을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피플+]심수창 "LG 떠나며 많이 울었다"(인터뷰)



다음은 심수창과 일문일답


스포츠투데이(이하 스투)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심수창(이하 심)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솔직히 아직은 조금 어색하다. 시간이 더 흘러야 익숙해질 것 같다.


스투 적응에 도움을 주는 팀 동료가 있다면.


(손)승락이와 (김)성태, (김)민우 형 등이다. 민우 형은 한양대 2년 선배다. 함께 야구를 하며 친하게 지냈다. 승락이는 2002년 이탈리아 메시나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때 호텔에서 함께 방을 썼다. 그래서 사적인 부분까지 잘 안다(웃음). 성태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지낸 친구다.


스투 트레이드가 마감시간을 3시간 남겨놓고 갑작스럽게 발표됐는데.


7월 31일 일요일. 더 정확히 설명하면 오후 9시께였다. 원래 그날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런 비로 경기가 취소돼 야구장이 아닌 곳에서 이적을 통보받았다.


스투 그곳이 어디였나.


당구장이다. (박)용택이 형, (이)대형이와 함께 사구를 치며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재미있게 게임을 하는데 밤 9시쯤 전화가 걸려왔다. LG구단의 홍보 팀장이었다. 발신자를 확인한 순간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스투 트레이드를 예견했기 때문인가.


트레이드를 마감하는 날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전화가 올 리도 없고. 안타깝게도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그동안 수고했다”라는 말과 함께 이적 소식을 전달받았다.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3분 정도 침묵했던 것 같다. 옆에 있던 용택이 형과 대형이도 그랬다. 모두 놀란 표정으로 당구대 주변에 서있었다.


[피플+]심수창 "LG 떠나며 많이 울었다"(인터뷰)


스투 3분 뒤의 상황이 궁금하다.


용택이 형이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나는 멍하게 서 있었고.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던 것 같다. 사구 게임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한참 지나 용택이 형이 어깨를 두들겨줬다. “어찌 보면 잘 된 일이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줬다. 대형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눈물만 글썽였고. 둘 모두 무척 친한 동료들이다. 다가올 이별을 믿기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스투 저녁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겠다.


당구장을 나와 찌개를 먹었는데 좀처럼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눈물만 글썽거렸던 것 같다.


스투 부친인 심태석 심판도 소식을 전해 듣고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


착잡해했다. 아들이 오래 머물던 구단을 나와야 상황에 꽤 당황하신 듯 했다.


스투 LG 구단에 많이 서운할 거 같다.


LG는 프로의 시작점이었다. 오랫동안 몸담은 팀이기도 하고. 사실 LG는 입단 전 가장 좋아하는 구단이었다. 그래서 더 아쉬운 것 같다.

스투 이적에 대한 낌새를 전혀 채지 못했던 것 같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루머를 듣긴 했다. 그런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실감이 나질 않더라. (잠시 말을 멈춘 뒤) 송신영 선배가 이적 발표 뒤 눈물을 쏟았다는데 충분히 이해된다. 넥센의 전신인 현대에 1999년 입단해 무려 13년을 한 팀에서 뛰었다. 구단에 많이 정들었을 텐데 슬픔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나 또한 많이 힘들고 괴로웠으니까.


[피플+]심수창 "LG 떠나며 많이 울었다"(인터뷰)


스투 LG의 라커룸은 언제 정리했나.


이적 발표 다음날 찾았다. 마침 그날 잠실구장에서 LG의 2군경기가 벌어졌다. 2군 코치, 선수들과 모두 작별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스투 라커룸의 짐을 정리하며 이적을 실감했을 것 같은데.


트레이드되기 직전, 구단으로부터 새로 제작된 회색 유니폼을 받았다. 그걸 입고 홍보용 사진도 찍었는데 정작 경기 때 입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이내 눈물이 핑 돌았다. 다시는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많이 슬펐다.


스투그날 바로 넥센 선수단이 있는 대구로 향했는데.


(박)병호와 함께 KTX 열차를 타고 갔다.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데 (김)광수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화로 트레이드됐을 당시 KTX를 타고 혼자 대전으로 이동했다. 병호와 함께 가는 내 처지는 그보다 나은 것 같았다. 만일 병호가 없었다면 내려가는 길은 꽤 우울했을 거다.


스투 기차 안에서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나.


“넥센에서 잘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서로 ‘첫 경기를 무조건 잘하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LG에서 마음가짐을 바로잡은 적은 많았지만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스투 넥센 유니폼을 입고 처음 등판한 지난 3일 삼성전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7피안타 3실점)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패배에 연연하지 않을 생각이다.


[피플+]심수창 "LG 떠나며 많이 울었다"(인터뷰)


스투 최근 피칭을 들여다보면 장타를 많이 의식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일부러 피하려고 한 적은 없다. 다만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마운드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 같다. 연패만 아니라면 장타를 피하려는 모습을 충분히 끊을 수 있을 것이다.


스투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주력한 부분이 무엇이었나.


직구 구속 증가다. 이전부터 스피드 증강을 많이 생각했다. 사실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지만 위력적인 볼이 없다. ‘투수왕국’인 넥센에서 김시진 감독, 정민태 코치의 가르침을 받으며 무기들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


스투 넥센을 투수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은건가.


그렇다. 넥센은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투수왕국’으로 불렸다. 선배들의 가르침을 진지한 자세로 받아들이겠다. 다행히도 모두 노하우를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스투 최근 정민태 투수코치로부터 교육을 받은 것이 있다면.


투구 폼에 변화를 주고 있다. 투심도 한층 가다듬어줬고. 지난 3일 삼성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펼친 건 투심이 통한 덕이었다. (잠시 말을 멈춘 뒤) 이제는 최다연패 기록에 연연하지 않을 거다. 이미 주인공이 되지 않았나. 남들이 뭐라고 하던 간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스투 그간 최다연패로 징크스를 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했을 것 같은데.


배영수(삼성)의 조언으로 속옷을 뒤집어 입고 양말도 거꾸로 신고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패턴도 자주 바꿨고. 평소 침대에 눕는 위치의 반대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이전에 차고 다녔던 금목걸이도 빼버렸다. 대신 어머니가 주신 끈으로 된 십자가를 목에 걸고 다닌다. 성당을 다니시는데 아들의 연패를 끊기 위해 기도를 많이 하신다. 많이 고맙고 미안하다.


[피플+]심수창 "LG 떠나며 많이 울었다"(인터뷰)


스투 넥센 직원의 말에 따르면 트레이드 뒤 구단의 팬이 꽤 증가했다고 하더라.


(손)승락이가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홍보용으로 데려온 거야”라고. 그런데 실제로 내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야구장에서 자주 발견한다. 신기한 일이다.


스투 LG 팬들도 경기장을 찾아 많은 성원을 보내던데.


잊지 않고 사랑해주는 마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가장 감사를 표하고 싶은 건 김시진 감독이다. 많은 관중 앞에서 투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등판은 곧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다. 그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스투 수려한 얼굴로 많은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그라운드를 살펴보면 나보다 멋진 선수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잘생긴 선수는 (이)대형이다. (박)용택이 형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잘 생겼고. LG가 외모로는 8개 구단 가운데 1등인 것 같다(웃음). 그런데 넥센에 자신을 2인자라고 주장하는 선수가 있다.


스투 그게 누구인가.


(손)승락이다. 앞으로 2인자라고 불러달라고 하더라.


스투 그렇다면 손승락이 생각하는 1인자는 누구일까.


모르겠다. 왠지 나를 가르키는 것 같다(웃음).


[피플+]심수창 "LG 떠나며 많이 울었다"(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411:00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대한민국 국민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평균 10.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의 4.1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등에서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많았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한 무연고 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무연고 지수는 2021년(4.15)보다 크게 높아진 10.19로 나타났다. 무연고 지수는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수치다. 이렇게 산출된 무연고 지수가 10을

  • 25.12.2411:00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지난달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재남씨(86). 이웃 주민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정씨는 근처에 연고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여기 계단 내려가면 아흔 넘은 할머니 한 명이 있는데, 아플 때마다 죽겠다고 전화가 와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가끔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래도 평일엔 요양보호사란 사람이 와서 밥도 챙겨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 아들은 어릴 때 죽었고, 일본

  • 25.12.2411:00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고시원 총무로 일하면서 홀로 외롭게 떠나가는 이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만난 박상문씨(57)는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에 참여한 사연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은 무연고자 등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맡길 사람이나 단체를 미리 지정하는 제도다.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막고 고인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씨는 올해 6

  • 25.12.2311:00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지난달 5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은 상주와 조문객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장 작은 빈소인 5호실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에는 고(故) 권모씨의 빈소가 영정사진도 없이 차려져 있었다. 조문객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소 옆 식당에도 불은 꺼져 있었다. 기자는 비어있던 제사용 향로에 첫 번째 향을 피운 뒤 권씨를 조문했다. 빈소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30분, 지역 봉사단체 회원 3명이

  • 25.12.2311:00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최근 약 5년간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연고자가 있음에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아시아경제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무연고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연고자에게 연락했으나 무응답 또는 시신 인수 거부·기피로 무연고자가 된 사망자는 시신 위임자가 확인되는 2만1896명 중 7336명(33.5%)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연고자가 아예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