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향후 10년간 4000억달러의 예산이 깎일 처지에 놓인 미국 국방부가 알카에다의 위협을 과대 평가하는 등 ‘엄살’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스티브 클레몬스 에디터는 6일 리온 파네타 신임 국방장관이 이날 내브래스카주 오퍼트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한 내용을 소개했다. 파네타 장관은 발언을 통해 “군 당국은 예산을 4000억달러 가까이 삭감하는 것은 감당할 수 있지만 향후 10년간 6000억달러를 추가 감축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다”면서 “이는 미국의 국방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킬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파네타 장관은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알카에다 등을 지목했다. 그는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처단함으로써 알카에다의 네트워크가 약화됐지만 여전히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레몬스 에디터는 “파네타 장관은 불과 한 주 전에 알 카에다가 궤멸 직전이라고 말해 놓고 또 며칠 뒤에는 알카에다의 위협 때문에 수천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재정적자 감축이 시국의 초점인 지금 막대한 국방예산 낭비를 정당화하려 사기를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네타 장관은 국방장관으로 부임하기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빈 라덴 제거작전을 진두 지휘했다. 지난달 말 파네타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기지를 방문해 “알카에다를 전략적으로 패배시킬 수 있다”면서 영향력이 축소됐다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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