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정부는 5일 "8월들어 미국의 더블딥(Double Dip·일시적인 경기 회복 뒤 다시 경기 침체가 찾아오는 현상) 가능성이 부각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경기 흐름이 양호하고, 재정건전성이나 외환보유액, 다변화된 수출시장 등을 고려하면 우리 경제나 금융시장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임종룡 1차관 주재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입장을 발표했다.
휴가 중이던 임 차관이 예정에 없던 회의를 소집한 건 전일 뉴욕증시가 4% 이상 폭락하고, 5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회의에는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 박재식 국고국장 등이 참석해 국내외 금융시장과 거시경제 전반의 상황을 살폈다.
정부 회의를 통해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은 미국 더블딥 및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 등 불안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채무한도 증액 법안이 통과됐지만,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와 재정긴축 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또 "유럽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이 합의됐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으로 재정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하지만 "양호한 경기 흐름과 재정건전성, 충분한 외환보유고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하게 불안해 할 이유는 없다"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침착한 대응을 주문했다. 아울러 "외화유출입이나 환율 등 대외 부문을 비롯해 주식과 채권시장 등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위해 관련국 합동으로 일일점검 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주말인 7일 오후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 유관 기관과 함께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