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최근 집중호우로 농산물 출하지연이 일어나 단기적인 가격불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피해규모가 크지 않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불안이 지속될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는 최근 배추, 돼지고기 등 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품목에 대응한다는 의미를 담아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개최됐다.
회의결과 정부는 최근의 배추값 상승에 맞춰 봄배추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8~9월에도 이상기후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단기수매와 저장을 진행하기로 했다. 돼지고기는 휴가철 공급물량이 모자란 실정을 감안해 가격안정용 물량을 시중에 풀고, 앞으로도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경우에는 현재 수입물량에 무제한 적용되는 냉장육 할당관세를 9월 이후에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박 장관은 또 "품목별 가격동향, 가격전망, 대체품목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런 물가정보는 주부 시청률이 높은 뉴스 시간대에 방영하고, 웹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내보낼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물가안정 모범업소로 선정된 가게에는 대출금리 우대, 신용보증 수수료 감면, 정책자금 우선 대출, 자영업컨설팅 우대, 상하수도 요금지원, 모범업소 표찰부착, SNS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홍보 등의 지원을 진행키로 했다.
정부는 최근의 물가급등을 진정하기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1000만원의 상금을 걸고 국민들에게서 직접 공모받기로 했다. 박 장관은 "국민들이 생활현장에서 느낀 의견을 개진해 달라"면서 "작은 의견도 소중히 검토하겠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회의에 앞서 공사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를 찾아 "사이버 직거래는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현실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