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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전문가대담..곰vs황소 기싸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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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술 다했는데 환자 죽어가" vs "너무 내려..오히려 매수 기회"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지수가 불과 이틀 새 100포인트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 62조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상 최고점 돌파를 기대하던 시장이 돌연 '2000선 방어'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이 여전한데 미국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공포까지 가세해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형국이다.


숨죽이던 비관론자들이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능한 정책은 다 썼는데도 미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니 대안이 없다는 진단이다. 유럽 재정위기 타개와 미국 채무한도 상한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각국 정부의 무능력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까지 줬다. 눈높이는 전반적으로 한 클릭 내려앉았다.

하지만 낙관론자들의 목소리도 여전히 살아 있다. 지금 당장 대단한 문제가 터질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다시 고개를 든 '시장의 곰들'과 이에 맞서는 '황소들'이 오랜만에 힘겨루기를 펼쳤다.

긴급진단에 참여하신 분(가나다 순)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김영익 창의투자자문 대표,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알파운용본부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서재형 창의투자자문 대표, 송상훈 교익증권 리서치센터장,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비관론]

◇무엇이 문제인가?


*김학주 본부장- 대안이 없는 시장이다. 미국이 재정적 한계에 도달하면서 그동안 쌓인 부실을 방어하기 어려워졌다.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부동산 거품을 다시 일으키는 것도 어렵다. 할 수 있는 수술을 다 했는데 환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종우 센터장- 경기 악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투자자들에게 이 문제가 '새삼스럽게' 다가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 부채한도 상향 조정안이 통과된 것을 보고 투자자들은 더 이상 미국이 재정이나 금융정책으로 경기를 돌릴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우영무 센터장- 유동성 축소와 경기 침체 우려가 모두 작용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유럽 재정위기가 잠잠해지면서 수요가 회복되기를, 미국의 고용 및 소비지표가 개선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이후 이러한 기대는 멀어졌다. 지금 시장에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


*윤지호 팀장- 그동안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최선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시장을 봐왔다.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게 문제다. 어떤 이슈가 터지더라도 펀더멘털이 강하다면 이슈에 그치고 지나가겠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다.


◇시장은 어떻게? 기댈 구석은?


*김학주 본부장- 당분간 해결방안이 나오기 어렵다. 사람들이 실망하면서 주식시장은 탄력을 잃을 것이다. 새로운 조치가 나와야 한다. 현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대책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대책 정도.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어떻게 부동산이나 자산거품을 만들어 낼 지가 관건이다.


*오재열 팀장- 거시경제에 대한 공포가 생각보다 크다. 8월 코스피 하단으로 2050까지 봤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워낙 급변하는 지라 하단을 규정하기가 어렵다. 일단 많이 빠졌다는 사실. 즉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정도가 기댈만한 부분이다.


*우영무 센터장- 하반기까지 약세 국면이 이어지겠다.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는 내년 1분기 이후로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센터장- 2000까지 내려가면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 지금은 다른 반등 요인을 찾기 힘들다. 이 번 달 안에 주가가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등 심한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 그나마 기댈만한 대목이다.


*윤지호 팀장- 변동성이 높은 장세다. 8월 코스피 하단을 2050으로 봤지만 하단을 더 열어야 하는 지 고민하고 있다. 눈높이가 조금 더 낮아져야 한다. 기업 이익에 대한 조정이 더 진행되고 G2(미국, 중국) 모멘텀의 가시성이 높아질 때 코스피가 새로운 출발점에 설 수 있다.


*박상현 팀장- 미국 지표의 반등이 나오면 가장 좋겠지만 경제력이 둔화됐기 때문에 전적으로 기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렇게 되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활력을 줘야할 것이다. 하지만 이쪽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긴축 정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긴축완화 정책이 나와 줘야 한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김학주 본부장-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확실하게 안정적인 기업으로 돈이 몰린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응이나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가지고 있던 주식도 파는 게 맞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PIMCO)도 다시 미국 채권을 사고 있다. 당분간은 주식시장에서 피해 있는 게 낫고 앞으로 나오는 대안을 지켜봐야 한다. 합리적인 대안이 제시되는 경우에만 시장에 다시 합류하는 게 좋다.


*우영무 센터장- 수출 관련주는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본다. 내수 관련주가 그나마 방어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유리하다. 상승장이 다시 오기는 쉽지 않다. 실적과 방어적 성격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중립]


◇무엇이 문제인가?


*김세중 팀장- 경기가 좋지 않은데 미국이 정책으로써 지원을 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서 울타리를 만들어줬었지만 지금은 그 울타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김지환 센터장- 미국 경제가 4월 이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게 이번 급락의 근 본 원인이다. 불행이 최근 들어 여러 번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밑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는지 시장 참여자들이 아직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어떻게? 기댈 구석은?


*조윤남 센터장- 하반기 경제성장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되고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그러면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코스피가 상승 추세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한국 경제는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 수 있다.


*김세중 팀장- 지금은 위기를 뒤로 이연시키고 있는 과정이다. 저금리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디플레이션(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 우려도 없다. 미국 고용지표가 괜찮게 나오면 '특수한 요인에 의해 부진했던 지표들이 곧 정상화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


*김지환 센터장-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 수준으로 나오면 급락을 면하는 단기적 요인 정도는 될 수 있다. 또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기업들이 이익을 많이 내고 있어 설비투자나 고용에 인색할 이유는 없다.


[낙관]


◇무엇이 문제인가?


*송상훈 센터장- 미국이 더블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지표가 좋지 않다. 그러나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장은 어떻게? 기댈 구석은?


*송상훈 센터장- 3차 양적완화로 가게 되면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달러약세(환율하락)로 가기 때문에 수출보다는 내수쪽으로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다.


*김영익 대표- 지금은 세계 경제의 축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가는 과정이다. 국내 경기 선행지수가 4월 저점을 찍고 두 달 연속 오르는 등 바닥을 다지고 있다. 나머지 지표들도 하반기에 좋아 질 것으로 본다.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와 환율 하락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도 하반기에 매수세를 강화할 것으로 본다.


*서재형 대표- 짧게 보면 당분간 시장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주식시장은 너무 내려와 있다. 금융주의 주가자산비율(PBR)이 0.7배 수준으로 내려왔는데 2008년 금융위기 때 0.6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맞을 만큼 맞았다. 상반기에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실적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가 이를 낮춰가는 과정이 진행됐다면 하반기에는 낮아질 대로 낮아진 전망치 보다 기업들이 오히려 잘 해낼 것이라는 그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1년 정도 중장기적으로 생각하면 결국 주식시장은 올라가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4~5% 수준이다. 은행이자가 세금을 제하고 나면 2~3% 수준임을 고려할 때 투자처는 결국 주식 아니면 상품이다.


*김주형 팀장-미국 기업들이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 및 수익성 회복에도 긍정적이고 특히 IT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서재형 대표-하반기에는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선거를 앞두고 '좌향좌' 정책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 판도도 여기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분산과 창의적 종목 발굴이 필요하다. 기존 주도주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는 위험할 수 있다. 시장이 아니라고 하면 줄여야 한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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