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지자 안전자산 수요 몰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금값이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운데다 한국은행이 뒤늦게 금 보유량을 늘리고 나서자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 통화가 약세를 지속하자 그 대안으로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
금값은 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온스당 1650달러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전일 국제 금 시장에서 금 25t을 사들였다.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금·천연자원·농산물 등 원자재 펀드 가운데 금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금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98%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28%와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0.61%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4.23%로 테마펀드나 지역펀드 등 전 유형을 통틀어 압도적으로 높았다. 3개월 수익률 역시 국내 주식형을 비롯한 대부분의 테마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금펀드는 1% 내외의 플러스 수익률을 내며 선전했다.
개별 펀드로는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펀드가 16.38%의 연초후 수익률로 성과가 가장 좋았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펀드가 15.59%, PCA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A- 1'금-파생형'Class A펀드는 14.31%로 그 뒤를 이었고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금-재간접형)종류C-e 펀드도 13.84% 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 금값이 연일 상승하면서 금펀드 수익률도 승승장구하자 금펀드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미래에셋증권 박성현 연구원은 "VIP를 중심으로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 경제전망 약화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추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값이 치솟는데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점에 근접했을 수 있으므로 단기수익률에서 성과가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인도와 중국 등이 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금값이 오르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금 대량매입에 나섰지만 금 보유량이 많지 않은 데다 금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적어 수익률을 기대한 단기적인 관점에서 금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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