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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병원 등 주요시설 비상시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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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군부대와 종합병원 등 항상 전력이 공급돼야 할 중요시설이 전력차단 대상에 포함돼 비상시 대규모 정전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2일 공개한 전력공급 확충 및 운영실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매년 배전선로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비상시 수급조절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지난해 수동차단 대상에 군부대와 종합병원 등과 연결된 52개 선로가 비상시 전력차단 대상에 포함됐다.


또 주파수가 일정치 보다 낮을 때 자동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자주파수계전기(UFR)를 통한 자동차단의 경우, 군부대와 통신시설, 경찰서 및 종합병원과 연결된 332개 선로가 포함됐다.

비상시 전력이 반드시 공급돼야 할 중요시설은 차단대상에서 제외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전력이 차단되도록 전력공급시스템을 잘못 설계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감사원은 "전력수급 비상상황 등이 발생해 전력을 차단할 경우 중요기관을 운영할 수 없게돼 국가안보나 국민안전에 장애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또 지난 2009년 부하율을 고려하지 않고 송변전 설비계획을 수립, 1조1162억원을 들려 건설한 16개 송전선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게 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송전선로가 낙뢰에 취약하게 설계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10년간 연간 뇌우일수는 평균 45일이고, 2007년의 경우 144일에 달하는데 한전은 낙뢰에 대비한 절연설계(1994년) 당시 기준으로 삼은 연간 뇌우일수 20일을 한 번도 병경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송전선로에 대한 연간 낙뢰사고율은 공사가 목표로 삼은 사고율0.35(회/100km)보다 2.3배 높은 0.83을 기록하는 등 낙뢰에 대한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한전 사장에게 비상시 국가주요기관의 전력이 차단되지 않도록 전력차단 시스템 개선안을 마련하고, 송전선로 관련 규정을 개선하라고 통보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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