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오주연 기자]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떨어진 '물폭탄'의 유탄이 해수욕장과 계곡 등 피서지로 떨어졌다.
7~8월 한창 피서를 떠나야 할 시즌이지만 기록적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휴가시즌 '한철 장사'를 하는 피서지 상인들은 한 해 장사가 물거품이 됐다며 울상 짓고 있다.
1일 충북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해수욕장 대부분이 여름 한철 장사인데 장마 끝나고도 계속 비가 내리면서 해변에 사람 찾기가 힘들다”며 “이달에도 계속 비가 온다는 예보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펜션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대천해수욕장은 서울·경기권에서 오는 피서객들이 주 고객인데 이번 폭우의 직격탄을 받아서 예약률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조병현 대천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비중이 작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서울과 수도권 지방에 폭우가 내렸지만 보령 지역은 피서를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무국장은 “위에서 샛바람이 불면 아래쪽에 태풍이 부는 꼴”이라며 “수도권의 폭우에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들까지 바캉스를 떠나지 않아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아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27일부터 하루에 2건 이상씩 예약 취소 전화를 받고 있다”며 “현재 오는 22일까지 방은 100% 찬 상태이지만 대천에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대부분 당일이나 하루 전에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지역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해안가에는 수도권만큼 강한 비가 내리지는 않았지만 나뭇가지 등 부유물들로 인해 해수욕장 청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속초시청 관광과 관계자는 “수도권 쪽에 있는 피서객들이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7월 말부터 8월 초가 피서객들이 가장 많이 몰릴 시즌인데 여름철 특수를 보지 못한 인근 상인들이 울상”이라고 토로했다. 국내 관광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올여름을 해외에서 보낼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 상품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취소되는 표도 거의 없다”며 “해외로 나가면 날씨와 상관없이 피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 내린 비로 인해 취소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유통업체들도 최근 집중호우로 바캉스 용품 판매가 급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부터 나흘간 바캉스 용품 판매가 전년 대비 11%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또 예년보다 비가 많이 내렸던 7월 중에는 전년 대비 9%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서도 7월 마지막주 수영복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 줄었고, 텐트·코펠·버너 등 캠핑·나들이 용품 매출도 23% 감소했다.
김주환 홈플러스 문화상품팀 관계자는 “7월 초에는 바캉스용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았으나 작년에 비해 비가 온 날이 많아지면서 7월 전체 매출신장률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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