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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권 감원 칼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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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글로벌 대형 은행권에 대규모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부진한 실적과 비용절감을 이유로 은행권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


유럽 최대 은행 HSBC는 1일(현지시각) 1만명 감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전쳐 인력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HSBC는 지난달 영국에서 소액거래 부문에서 700명 감원을 실시했으며 또 이달 초 3년에 걸쳐 프랑스 내 인력 672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단지 은행 재정비 차원에서의 시작일 뿐 향후 최대 3만명 이상의 글로벌인력이 잘려나갈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HSBC는 이와함께 미국의 소매은행 지점 195곳을 퍼스트 나이아가라 파이낸셜그룹에 현금 10억달러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 HSBC는 또 코네티컷과 뉴저지에 있는 13곳의 지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한다고 밝혔다. HSBC는 미국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정리하고 475개 지점을 폐쇄하며 39개국에서 철수나 영업축소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HSBC는 전세계 소매금융 영업점 중 절반에 해당하는 86개 지점의 문을 닫고 상업부문과 투자부문을 전면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영국 최대 소매 금융기관인 로이드뱅킹그룹(LBG)은 2014년까지 1만5000명을 감원하고 총 24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금융위기 이후 이미 2만8000명을 감원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추가 감원을 검토 중이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1월 600명 감원에 칼을 댄데 이어 지난달 초에도 주식거래 담당 직원을 포함, 투자은행 부문에서 100명을 감원하는 등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와 크레다트스위스도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각각 5000명, 2000명 이상 인원 감축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UBS의 오스왈드 그뤼벨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산업 전반에 자본수익을 보면서 지난해 중반부터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런(부진한) 추세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실적부진을 이유로 1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이비드 비니어 골드만삭스 재무책임자(CFO)는 "경제와 금융규제의 불확실성으로 가까운 미래에 경제 여건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일정수준의 비용을 줄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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