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장애 아들과 사는 저소득 할머니 주거환경 개선...복지사각지대 ZERO의 날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북구 길음2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지난 5월 협의체 구성 이후 첫 사업으로 지역 내 다양한 복지자원을 발굴, 연계해 정신지체장애 아들과 사는 저소득 노인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협의체가 첫 사업 대상으로 정한 곳은 지역내 86세 된 정 모 할머니의 집.
알코올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과 함께 살던 정 할머니가 관절염 악화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혼자 방치된 아들이 2개월여 동안 집안 청소를 하지 않고 용변도 부엌과 방안에서 해결해 심한 악취가 발생했다.
이에 길음2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지난달 25일 할머니 집을 방문해 침구류 등 가재도구 1톤을 수거하고 식기류 등 사용가능한 물품은 세척하는 등 집안 곳곳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이 날 봉사활동에는 길음2동 바르게살기위원회(위원장 한상구) 회원 12명과 지역 독지가 2명, 동 주민센터 직원 8명 등이 참여했다.
또 할머니를 위해 ▲길음2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위원인 조남윤 이마트 미아점장이 침구류와 쌀, 생활용품을 ▲길음2동 통장친목회(회장 김상택)에서 가스레인지를 ▲지역주민인 이종병 씨가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테이블을 ▲길음2동 바르게살기위원회에서 4단 서랍을 무료로 제공했다.
성북구 길음2동 주민센터는 지난달 27일에도 길음복지관과 연계해 정 할머니 집의 도배를 새로 하고 장판도 교체했으며, 밑반찬과 급식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 성북구 재활용센터로부터 냉장고과 텔레비전을 기증받아 지원하고 바르게살기위원회와 연계해 매월 1회 이상 정 할머니 집을 청소해 주기로 했다.
◆길음2동 ‘복지사각지대 ZERO의 날’ 운영키로
특히 길음2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복지사각지대 ZERO의 날’을 다음 달부터 운영하기로 해 주목된다.
복지협의체 위원과 통장, 주민센터 직원들은 합동으로 ‘복지사각지대 ZERO의 날’인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지역을 3개 권역으로 나누어 돌면서 위기가정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발굴한다.
또 홀몸노인과 저소득 틈새계층을 찾아 안부를 확인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지원 방안을 적극 찾는다.
길음2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더불어 사는 성북형 복지공동체’ 구현을 위해 앞으로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북구는 올 5월 지역사회 복지문제를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동 단위에서 민관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풀어 나가기 위해 20개 모든 동 별로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구성했다.
성북구 길음2동 주민센터(☎985-5742)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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