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데도 자꾸 얼굴에 '칼대는' 그녀 혹시?"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이미 빼어난 미모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성형을 하는 사람들. 이들이 성형에 집착하는 것은 정신질환이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미국의 CBS는 벨기에의 연구진이 코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266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한 결과 약 33%가 신체이형장애 (BDD·Body Dysmorphic Disorder)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28일 보도했다.
BDD 증후군이란 정상적인 외모를 가졌음에도 자신의 외모를 극히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거나 심지어 혐오하는 일종의 강박증이다. 이들은 자신의 외모에 절대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만족을 찾고자 또 다시 수술을 시도한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은 단순히 미용만을 목적으로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미용 성형수술 환자의 43%가 BDD 증후군을 앓고 있던 반면 치료를 위해 코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단 2%만이 BDD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성형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대부분은 코의 크기와 모양이 정상 상태였고 특히 이들 중 20%는 이미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다만 BDD 증후군으로 인해 성형에 중독된 상태였던 것.
시애틀의 성형외과의사 필립 해크는 "이들에게 성형수술을 해주는 게 제일 나쁜 행위다"라면서 "성형수술을 해도 절대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성형외과 관련 학술지 '성형재건외과(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8월호에 실렸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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