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사고원인 밝혀내겠다'
AD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8일 뒤늦게 중국 원저우시 고속철 사고 현장을 찾았다가 진땀을 뺐다.
사고 발생 닷새만에 현장을 방문했다는 질타 뿐 아니라 사고 원인 규명을 신속하게 하지 못했고 사고 수습 또한 졸속으로 진행한 이유가 뭐냐는 내외신 기자들의 송곳 같이 날카로운 질문공세에 맞서야 했다. 원 총리는 "지난 11일 동안 병상에 누워 있어서 일찍 나와보지 못했다"고 뒤늦게 현장을 찾은 이유를 해명한 후 "정부가 특별조사팀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결과를 국민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원칙적 대답 밖에 못했다.
이날 중국 정부 당국은 지난 23일에 발생한 고속철 사고가 낙뢰에 따른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人災)라는 점을 인정하며 사고의 원인이 신호설비의 결함에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벼락이 떨어져 앞서 가던 열차가 멈췄을 때 신호설비 결함으로 신호등은 빨간색이 아닌 녹색에 불을 켰다. 해당 구간을 책임지는 근무자도 고장이 난 사실을 몰라 뒤따라오는 열차에 경고를 발령하지 못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