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동아제약의 신약이 다국적제약사 바이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국산신약의 상품성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독일 제약사 바이엘헬스케어는 슈퍼항생제 '톨레졸리드(torezolid)'의 이머징마켓에 대한 독점 개발ㆍ판매권을 획득했다고 27일(미국시간) 밝혔다. 이번 계약은 바이엘과 미국 트리어스 테라퓨틱스(Trius Therapeutics, 이하 트리어스)간 이루어진 것이다. 트리어스는 2007년 동아제약으로부터 한국을 제외한 톨레졸리드의 개발ㆍ판매권을 취득했다.
계약에 따라 바이엘은 중국과 일본 등 모든 아시아ㆍ태평양 국가와 아프리카ㆍ남미ㆍ중동지역에서 톨레졸리드를 개발하고 판매한다. 북미와 유럽은 트리어스가, 한국 시장은 동아제약이 판매한다.
바이엘은 이번 계약으로 트리어스에 총 9400만 달러(약 980억원)를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또 트리어스에 두 자리 수의 로열티를 주며, 동아제약은 바이엘 매출의 5∼7%를 로열티로 받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바이엘이라는 대형 제약사가 참여하게 돼 트리어스를 직접 판매할 때보다 더 많은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톨레졸리드(한국내 개발명칭 DA-7218)는 대부분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를 치료하는 약이다. 경쟁품은 화이자(Pfizer)의 자이복스가 유일하다.
동아제약은 2007년 당시 전(前)임상시험을 마친 상태로 판권을 트리어스에 이양했다. 이 후 트리어스는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내년 초면 모든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 사례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는 원료의약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나가거나 개발도상국 진출이 전부였다. 미국 중소제약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노크한 경우도 있었으나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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