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진 미 국채에 대한 시장의 수요도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 재무부가 27일(현지시간) 실시한 5년물 350억달러어치 입찰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낙찰 금리는 1.58%를 기록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56%보다 0.02%포인트 높았다. 입찰 경쟁률도 2.62배에 그쳤다. 앞서 10차례 입찰에서의 평균 경쟁률 2.81배보다 크게 낮았다.
외국계중앙은행등이 포함된 간접 입찰자의 응찰률은 36.6%를 기록했다. 이는 2월 입찰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었다. 앞서 10차례 평균 40.4%였다.
로이터 통신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수요 둔화와 함께 5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TCW의 브렛 바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호조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끔찍할 정도로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며 "등급을 매긴다면 B- 정도를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7년물 입찰에 대해서도 강한 응찰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내일 7년물 290억달러어치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금일 5년물과 달리 전날 2년물 입찰은 호조를 띄었다.
전날 실시된 2년물 350억달러 입찰에서 낙찰 금리는 0.42%를 기록했다. 입찰 경쟁률은 3.14배를 기록해 6월 입찰 때의 3.08배보다 높았다.
한편 다음주 미 국채 870달러어치 만기가 돌아온다. 재무부는 다음주 초 이를 차환하고 870억달러어치 국채를 신규 발행할 계획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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