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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D-30③]‘10-10’ 프로젝트, 이들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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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그 슬로건은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다. 한계와 극한 상황에 맞서는 도전을 지향한다. 하지만 한국육상에 문구는 다르게 적용된다. 부진을 털고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더 무게가 실린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의 최고 성적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자 마라톤에서 김재룡이 4위를 차지했다. 허전함은 범위를 넓혀도 달래지지 않는다. 김재룡 외에 ‘톱 10’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높이뛰기의 이진택(1999년, 공동 6위), 세단뛰기의 김덕현(2007년, 9위), 여자 포환던지기의 이명선(1999년, 10위) 등 세 명뿐이다. ‘육상 불모지’는 결코 박한 평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개최국으로서 체면을 지키기 위해 지난 2년간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목표는 ‘10-10’이다. 10개 종목에서 10위권 내 진입을 노린다. ‘남의 잔치’로의 전락을 막을 종목으로는 남자 창던지기, 여자 장대높이뛰기, 남자 마라톤 개인·단체전, 남자 허들, 남자 4x100m 계주, 남녀 멀리뛰기, 남자 세단뛰기, 남자 20km경보 등이 손꼽힌다.


20km 경보 김현섭

20㎞ 경보 한국기록 보유자(1시간19분31초)다. 지난 3월 일본 이시카와현 노미에서 열린 2011년 아시아경보선수권대회에서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해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처음 1시간19분대에 진입하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 A기준기록(1시간22분30초)을 가뿐하게 넘었다. 세계랭킹은 7위.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메달권에 근접했다고 평가받는다. 준비는 여느 때보다 알차다. 지난 3월부터 5차례 대회에 출전,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최근에는 대구의 기후 특성을 고려, 무더위 적응 훈련에 나섰다. 52kg에도 미치지 않던 몸무게를 60kg까지 늘리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12km에서의 줄어드는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민호 경보대표팀 코치는 “타고난 유연성에 체력까지 끌어올려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던지기 박재명·정상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박재명은 한국기록(83.99m) 보유자다. 이번 대회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80m19로 세계선수권대회 B기준기록을 넘었지만 후배 정상진(80m38)에 뒤지고 있다. 국가당 A기준(82m)을 넘어서면 최대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A기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B기준만 넘을 경우에는 가장 앞선 기록의 한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이 부여된다. 박재명의 운명은 29일 태백에서 결정된다. 중·고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번외선수로 출전, A기준 통과에 도전한다. 박재명은 “반드시 82m를 넘겨 (정)상진이와 함께 대구메인스타디움을 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톱10’의 청신호는 그의 어깨에 달려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


2년간의 추락을 딛고 일어섰다. 지난달 10일 전국 육상선수권대회에서 4m40을 뛰어넘으며 한국기록을 다시 썼다. 임은지의 종전 기록(4m35)을 5㎝ 끌어올렸다. 세계선수권대회 B기준기록(4m40)을 통과하며 10위권 내 진입의 기회를 획득했다. 최근 그는 마무리 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르카디 시크비라 장대높이뛰기대표팀 코치는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매번 대회를 적극적으로 준비한다”며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으려고 노력해 더 좋은 기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라톤 지영준


황영조, 이봉주의 뒤를 잇는 한국 마라톤의 간판이다. 긴 슬럼프에 좌절을 겪었지만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시간11분11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 나이는 30세. 마라토너로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최근 훈련 도중 날아든 날벼락이 변수다. 조혈제를 투여했다는 의혹에 경찰수사를 받아야 했다. 논란은 무혐의로 씻어냈다. 하지만 못지않은 후유증에 시달린다. 마라톤 한 관계자는 “페이스가 엉망이 됐다”며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일본 삿포로로 이동해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지만, 아직 쾌조의 컨디션은 아니다. 정만화 마라톤대표팀 코치는 “6월 한 달 동안 차질을 빚은 만큼 남은 훈련에 가속도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자 110m 허들 박태경


마라톤, 경보를 제외한 트랙, 도약, 투척 종목에서 가장 국제수준에 근접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13초48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 A기준기록을 통과하며 육상관계자들의 시름을 덜어줬다. 문제는 적지 않은 나이. 31세로 스프린터로서 많은 편이다. 지난달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11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기록은 13초66이었다. B기준기록에도 미치지 못했다. 잇따른 하향세에 그는 “후반에 문제가 있었다”며 “연습을 통해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멀리뛰기·세단뛰기 김덕현


어느덧 한국육상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멀리뛰기에서 8m11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종목은 하나 더 추가됐다. 주 종목인 세단뛰기다. 아시아기록(리얀시, 17m59)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흐름은 순탄하다. 지난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16m99로 시즌 최고성적을 냈다. 잇따른 강화훈련과 기술 습득으로 2009년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7m10)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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