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하계포럼서 29일 첫 강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재계 대표 최고경영자(CEO)들 앞에서 '꿈과 삶'에 대한 진솔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최 회장은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하계포럼의 3일째 연사로 나서 '여성 기업인으로서의 나의 삶과 꿈'에 대해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최 회장이 재계·경제 단체의 초청을 받아 강단에 서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을 이끌고 있는 최 회장은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본인이 직접 강연 내용을 작성, 준비 중이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실적이 좋지 않아 부담스럽긴 하지만 편안하고 소박한 이야기를 하려한다”며 “남이 써주면 입에 붙지 않아 싫다. 내용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내용 보다 진심이 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이 포럼 3일째인 29일 400여명의 회원사 경영자 및 관계자 앞에 설 연사로 최 회장을 택한 것은 불과 4년여만에 '가정주부'에서 '경영인'으로 달라진 최 회장의 위상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평가다.
2006년 말 고(故) 조수호 회장 작고 후 경영활동에 뛰어든 최 회장은 초반 전문경영인을 지원하는 대모역할에 주력했으나, 금융위기 이후 해운시황 악화, 한진 톈진호 피랍 등 위기 때마다 빛나는 관리능력을 증명하며 국내 대표 여성경영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최 회장 외에는 전경련의 새 수장인 허창수 회장(GS그룹 회장), 곽승준 대통령 직속미래기획위원장,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오명 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 등이 하계포럼의 연사로 나선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의 연사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서강대학교 개교 50주년을 맞아 마련된 자리에서 최 회장은 리폼한 서강대 티셔츠에 가죽재킷, 스키니 진을 입고 등장해 '더 박스(The Box)'라는 주제로 대학생들에게 고정관념을 버리고 꿈을 펼칠 것을 강조해 화제를 모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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