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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백령도 인근서 4시간 표류... 군당국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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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백령도 인근서 4시간 표류... 군당국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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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서해 백령도 해역에서 우리 어민이 4시간 넘게 표류했지만 군당국과 관할지지체가 연락이 두절된 뒤에도 찾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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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시와 군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어민 이모(55)씨는 지난 17일 오후 2시30분께 백령도 북단에 위치한 어선 포구인 사항포에서 5.9t급 통발 어선을 타고 조업을 하러 출항했다.

사고는 이씨가 조업 현장에 도착해 배를 대려고 기어를 중립에 놓으려다 후진으로 잘못 놓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씨는 다리가 밧줄에 걸려 바닷물에 빠지는 바람에 4시간 넘게 탈진 증세를 보이며 배에 매달린 채 떠다녔다.


조업 현장인 백령도 두무진 앞바다에 도착한 그는 사고로 북한 장산곶(백령도에서 15~17㎞ 거리) 인근 해역까지 표류했다가 같은날 오후 9시쯤 출항한 지 6시간 만에 동료 어선들의 인도를 받고 섬에 돌아오게 됐다.


문제는 4시간동안 북한 인근해역까지 접근했지만 현지 군당국과 관할인 인천시 옹진군이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백령도와 같은 서해 5도 인근에서는 일몰 후 민간 어선의 항해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사항포를 포함한 상당수의 어선 포구에서는 해병대가 출입항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군당국은 이씨와 연락이 두절된 뒤 이씨가 입항할 시점에서야 사고로 표류해 목숨이 위태로울 뻔했던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이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대공용의점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령도의 한 어민은 "4시간 넘게 바다에서 표류한 뒤 밤 늦게서야 돌아올 때까지 찾아 나서지 않은 군과 지자체에 우리 목숨을 어떻게 맡기느냐"라고 말했다.


군관계자는 "군에서는 어선에 대해 입출항만 통제하고 출항이후에는 관할지역에서 나온 어업지도선이 담당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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