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서울시내 기름값이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들이 가격할인이 끝나자마자 휘발유 공급가격을 ℓ당 50원 넘게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정유4사 세후 휘발유 평균 공급가격은 ℓ당 1817.52원으로 기름값 할인행사를 끝낸 첫째주 가격인 1765.01원보다 52원 올랐다.
정유사들이 지난 7월6일 가격할인이 끝난지 일주일만에 할인가격인 100원의 절반 이상을 회복한 것이다. 당초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가격 폭등을 억제하겠다던 정유사들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이 기간 가장 높은 가격에 휘발유를 공급한 정유사는 현대오일뱅크로 ℓ당 1846.82원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에쓰오일이 1819.21원, SK에너지가 1807.39원, GS칼텍스가 1796.69원으로 뒤따랐다.
가장 가격을 많이 올린 정유사도 현대오일뱅크로 전주대비 ℓ당 73.14원이나 가격을 올렸다. SK에너지도 전주보다 50.46원, 에쓰오일은 48.65원 증가했다.
GS칼텍스는 일주일동안 37.82원만 올려 4사 가운데 가장 낮은 인상폭을 유지했다.
특히 공급가격을 낮췄던 정유사(GS, 에쓰오일, 현대)들은 가격할인이 100원에 못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할인에는 인색했지만 원상복귀는 빨랐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정유사들은 최근 가격할인 종료와 국제 휘발유 가격 인상이 시기적으로 겹치며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6월 마지막주 배럴당 114.74달러에서 이달들어 첫째주 122.18달러로 크게 오른 이후 둘째주에도 123.63달러를 기록했다"며 "국제가격 인상과는 상관없이 공급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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