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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지망생 어머니의 '눈물'…"연예인 되려다 빚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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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지망생 어머니의 '눈물'…"연예인 되려다 빚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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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장맛비가 끊이지 않았던 7월 초순, 주부 이모씨(51)는 빗줄기를 뚫고 여의도 금융감독원 민원실을 찾았다. 손에는 연예인 지망생 50명의 명단이 들어있는 봉투가 들려 있었다.


연예기획사에 사기를 당해 고금리 대출을 받은 20대들의 명단이었다. 연예기획사와 관련된 민원이 금감원에 접수된 첫번째 사례였다. 문제가 된 연예기획사 대표인 박모씨는 이미 지난달 사법당국에 의해 구속돼 법이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기획사 대표의 구속으로 형사적으로는 완료됐지만 이씨에게 이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이씨의 딸을 포함한 50명의 연예인 지망생들이 아직도 갚아야 할 빚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출금 갚느라 등골 휘는 연예인 지망생들 = 연예기획사 대표 박씨는 연예인 지망생을 모집한 뒤 보증금을 핑계로 여러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수백 만원씩 대출을 받도록 종용했다. 지망생 한 명이 최대 5개 업체를 돌며 적게는 800만원에서 많게는 2800만원까지 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총 50명이 7억8000만원을 대출받았고, 이 돈은 그대로 박씨의 친인척 계좌로 흘러들어갔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1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이씨의 딸은 대학교 게시판에 걸린 광고를 보고 이 연예기획사를 찾았다가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에 빚을 지게 됐다. 이씨는 "당시에는 몰랐다. 사건이 터지고 난 뒤에야 딸이 대출을 받게 된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의 딸은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출이자를 갚아나가고 있다. 그나마 이씨의 딸은 사정이 나은 케이스다. 부모와 연락조차 끊긴 지망생도 많다고 했다. 이씨는 "서류에는 50여명뿐이지만, 실제 지망생은 100명 정도"리며 "원금은 커녕 대부분이 아르바이트로 이자만 갚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대부업법이 개정되기 전인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경우 연 20~30%, 대부업체의 경우 연 44%에 달하는 고금리에 허덕이고 있다. 한 지망생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이자조차 감당하기 힘들자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이씨는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사회에 나가보지도 못한 채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고 하소연했다.


◇대학생들에게 지나치게 쉬운 대출 = 지망생들의 돈을 가로챈 기획사도 나쁘지만, 소득도 없는 대학생들에게 덜컥 돈을 빌려주고 있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 문제가 있다는 게 이씨의 지적이다. 이씨가 금감원에 민원을 접수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아무 것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대출이 이렇게 쉽게 돼선 안된다. 연이율 44%의 대출을 감당할 수 있는 대학생이 어디 있단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기획사에 속은 아이들이 대출금까지 떠안아야 하는 건 너무 부당하다"며 "이자만이라도 탕감해 주거나 금감원이 구제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본인이 대출거래 약정서에 주채무자로 서명한 경우, 자신이 주채무자임을 금융업체에 표시한 것"이라며 '구제가 어렵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소득 대출자에 대한 보호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고금리 대출을 받을 경우 부모에게 대출 전후에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는 것. 그러나 대부업체간 정보공유 부족으로 중복대출이 가능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손을 놓고 있어 제 2, 제3의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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