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가 지난 7월의 101.3에 비해 하락한 98.9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만에 기준치 100을 하회한 것이며 지난 2월 98.0을 기록한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기업경기전망이 하락한 것은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 급부상, 유럽 재정위기 위험성 지속 등 대외적 불안 요인과 가계부채 증가 및 물가 상승 등 대내적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대외적 측면에서 7월 들어 S&P, 무디스 등 주요 국제신용평가사가 연달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검토 의견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국가부채가 지난해 의회가 승인한 한도(14조2940억달러)를 넘어선 14조3430억달러에 이르러 미국의 채무불이행 사태 위험까지 최근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19일 미국 하원에서 국가부채 법정한도 상향조정안이 승인됐지만 상원의 의결과 대통령의 인준 등 절차가 남아 있어 미국 국가부채 문제는 세계경제에 지속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경련은 예상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 또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안 합의로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여전히 그 위험성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 역시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정책의 지속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내적으로는 내수 측면에서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향후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소비 위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며 하락세를 보이던 물가도 6월 들어 다시 상승해 급속한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 측면에서는 최근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에 따른 향후 수출경기 위축이 우려된다. 지난 5월 전경련의 매출액기준 600대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환율 10% 하락시 우리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1.2%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기타 운송장비 (2.9%p), 전자 (2.7%p), 화학 (2.2%p) 등 주요 수출산업의 영업이익률 하락폭은 평균치보다 훨씬 클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7월 실적치는 96.2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수출(101.6), 투자(101.4), 고용(100.9), 내수(100.4) 등이 호조를 보인 반면 재고(107.8), 자금사정(95.8), 채산성(94.0)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중 경공업(94.5)은 음식료품(106.1)의 실적이 좋았던 반면 섬유·의복·가죽·신발(82.6), 펄프·종이·가구(88.2)의 실적은 저조했다. 중화학공업(90.4)에서는 자동차·트레일러·기타운송장비(101.9)의 실적이 좋았던 반면 고무·플라스틱·비금속광물(76.9), 전자·통신장비(83.8), 1차금속·금속가공(84.1) 등이 전월대비 낮은 실적을 거뒀다. 서비스업(103.1)은 지식·오락서비스업(137.5)과 운송업(109.7), 도·소매업(107.8), 전기·가스업(103.7)의 실적은 좋았으나, 출판·기록물 제작업(88.2), 건설업(90.0), 방송·통신업(92.3)등은 저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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