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남녀가 헤어진 이후 다음 상대를 찾을 때 남자는 전 여자친구·전 부인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반면 여성들은 전 남자친구·전 남편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남성들은 재혼할 때 전 부인과 닮은 여성상을 찾게 되고 반대로 여성은 전 남편과 완전히 다른 남성상을 찾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4일부터 20일까지 이혼 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52.7%는 재혼상대를 찾을 때 전 배우자의 '장점을 부각한다'고 답했고 여성의 44.9%는 '기피모델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남성은 ▲기피모델로 활용(30.1%) ▲이상형(15.0%) 등의 순으로 꼽았으며 여성은 ▲장점 부각(38.5%) ▲이상형(11.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경 온리유 명품매칭본부장은 "재혼 대상 남성들은 전 부인의 외모 등을 자랑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재혼상대가 그 이상의 장점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한다"며 "그러나 여성들은 혈액형, 출신지, 성격유형은 물론 띠(나이)까지 전 남편과 완전히 다른 사람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초혼실패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서는 남녀 똑같이 '상대를 잘못 판단해서'(남 48.1%, 여 52.0%)를 첫손에 꼽았다.
그 외의 원인으로는 남성의 경우 ▲살면서 상호 이해 노력 부족(27.6%) ▲상황이 꼬여서(13.8%) 등이 앞섰으나 여성은 반대로 ▲상황이 꼬여서(25.9%) ▲살면서 이해노력 부족(10.4%)순으로 나타났다.
손동규 비에나래 명품커플위원장은 "결혼 후 성격, 가치관 등으로 불화가 발생하면 치유하려는 노력보다는 근원적인 문제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며 "남녀 모두 교육수준이 높고 나이도 어느 정도 들어서 결혼을 하기 때문에 서로 상대에게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초혼 배우자를 정할 때 저지른 가장 큰 실수'로 남성은 ▲내면적 요인의 간과(28.9%)를 가장 높게 꼽았고 그 뒤로 ▲외모에 과도한 집착(21.6%) ▲너무 특정사항에 얽매였다(19.4%) ▲세상물정을 너무 몰랐다(14.4%)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여성은 ▲세상물정을 너무 몰랐다(41.0%)는 의견이 단연 높았고 ▲현실적인 면 무시(25.5%) ▲너무 주변의 조언을 듣지 않았다(11.7%) ▲남의 말을 너무 믿었다(10.2%) 등으로 대답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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