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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꼭 여행을 갈 필요는 없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7초

여름휴가 여행 반드시 필요하다 47.2% vs 여행을 꼭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47.9%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좀처럼 무더위가 식혀지지 않는 올 여름이다. 그럼에도 여름을 고대하고 반기는 것은 찌든 일상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름휴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쁜 업무와 잦은 야근으로 인해 휴식이나 개인 시간을 갖기 어려워지고,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직장인들에게 여름휴가는 학창시절 방학을 기다리는 것마냥 신나고 설레는 일이다. 여행을 떠나든 떠나지 않든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친 삶에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와 이지서베이가 성인 직장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11년 여름휴가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96.3%)의 응답자가 올해 여름휴가로 1박 이상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개년(08년 83.3%, 09년 91.3%, 10년 93.5%)에 비해 꾸준히 증가한 결과이다.


여름 여행을 계획하지 않은 소수의 응답자들은 물가부담(67.6%, 중복응답)과 성수기인파 및 바가지요금(64.9%), 과도한 업무(62.2%)를 이유로 들었으며, 여행대신 영화감상이나 등산, 개인 시간 등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대다수가 여름휴가 여행을 계획하는 상황과 달리, 모든 사람들이 여행을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었다. 여름휴가 형태의 여행과의 필요성과 관련하여, 여행을 꼭 가야 한다는 의견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각각 47.2%와 47.9%로 엇비슷하게 조사된 것이다.


여름휴가에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한 응답자들의 65%(중복응답)는 여름휴가가 아니면 평소에 거의 여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하였다. 또한 일상이 너무 지루하고 지치기 때문에(45.8%)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59.7%)하다는 의견이 많아,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름휴가 여행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응답자들의 대다수는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기 때문(76.2%, 중복응답)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여행의 필요성 여부와 관계없이 여름휴가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소기의 목적을 지닌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행 외에도 여러 가지 계획들이 많으며(46.6%), 돈과 시간이 낭비되기 때문에(33.4%) 여행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여름휴가 여행의 주된 목적은 주로 리조트 등 여행지에서 여유로운 시간(41.1%)을 갖는 것이었다. 관광명소 및 유적지를 관광(17%)하거나 해수욕과 낚시 등 아웃도어 활동(13%)을 하려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올 여름 가장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이는 시기는 8월 초순(1일~10일, 38.7%)이었으며, 7월 하순(21일~31일)과 8월 중순(11일~20일)에 여행을 떠날 계획을 가진 응답자가 각각 18.1%와 14.3%로 뒤를 이었다. 역시 바다(42.8%)로 떠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으며, 계곡(22.9%)과 휴양림(14.9%)로의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여름휴가 여행 예정지로는 해외(15.6%)보다 국내(84.4%)를 고려하였으며, 국내의 경우 동해(33.9%)로 떠나려는 여행 수요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또한 남해(19.9%)와 제주도(18.8%)를 고려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태국(26.7%, 중복응답)을 가장 선호하였으며, 필리핀(22%)과 중국(20%)으로 떠날 계획을 가진 응답자들도 상당히 많았다. 반면 기존에 가장 많은 여행객이 찾던 일본여행은 13.3%로 뒤쳐졌는데, 대지진과 원자력 유출 등의 악재가 이용자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름 휴가 여행시 함께 할 동반자는 주로 가족(88.6%, 중복응답)과 친구(64.5%)였으며, 1인 기준 여름휴가 예상 비용은 10~20만원 미만(27.3%) 또는 20~30만원 미만(24.8%)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여름휴가 여행비용이 부담된다는 의견이 55.9%로 많았는데, 특히 여성(58.8%)과 30대(64.4%)의 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


아울러 응답자들의 53.4%는 최근 3년간 해외여행을 경험해본 것으로 나타나 해외여행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많이 다녀 본 해외여행지는 일본(39.7%, 중복응답)과 중국(38.2%)이었으며, 태국(22.7%)으로 떠났던 여행자들도 많은 편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의 형태는 자유여행(52.6%)였으며, 자유여행과 단체 패키지의 성격을 섞은 세미 패키지 여행(24.9%)과 패키지 여행(22.5%)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 여행 경험자들은 여행계획을 세울 때, 주로 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예약(35.8%)을 하거나 항공권과 숙박을 개별적으로 본인이 직접 예약(27.2%)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예약하거나(18%), 주변 여행사나 대리점에 방문하여 예약(18%)하는 여행자들도 많았다.


해외여행자들은 해외여행상품 구매 시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일정(57.8%, 중복응답)과 저렴한 가격(34.7%)을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었다. 유명 여행사 브랜드(26%)를 선호하는 응답자들도 적지 않았지만, 결국 여행사의 이름값보다는 여행자 본인이 원하는 여행 일정에 맞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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