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노인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성행위도 활발해지면서 성병에 감염된 노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성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5만2000명으로 2006년 33만3000명 보다 연평균 1.4%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06년 10만4000명에서 지난해 10만2000명으로 연평균 0.5% 감소한 반면 여성은 22만9000명에서 24만9000명으로 연평균 2.2% 증가했다. 또 지난해 여성환자가 남성환자 보다 2.4배 많아 성별간 격차는 더 커졌다.
여성 성병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이유에 대해 이석영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여성은 남성보다 구조·면역학적으로 성병균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노출시 더 감염되기 쉬운 해부학적 구조때문에 무증상 잠복상태가 남아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증상발현시 성배우자에 대한 감염력이 높고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19세 이하가 연평균 1.8% 증가했고, 20세~64세 이하는 0.9%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경우 12.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특히 여성은 연평균 증가율이 14.6%로 남성(9.7%)보다 4.9%p 더 높았다.
또한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의 성병 환자는 1만72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만713명이던 2006년보다 연평균 12.7% 늘어난 수치다.
감염되는 성병으로는 남성은 '항문생식기의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이 36.2%로 가장 많았고, '기타질환'(19.9%), '임균성 감염'(14.6%)이 뒤따랐다. 여성은 '편모충증'(48%), '항문생식기의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31.8%), '기타질환' (7.7%)순이었다. 특히 편모충증, 항문생식기의 헤르페스바이러스가 전체의 79.8%나 차지했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건강보험 진료비 중 급여비도 2006년 121억원에서 지난해 156억원으로 연평균 66.5% 늘었다.
이석영 교수는 "노인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데다 성행위가 활발해지고 사회적 시각, 다양한 발기유도제 개발 역시 노인들의 성접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관리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65세 이상의 성병의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