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소재 벤처기업 리켐
LG화학 손잡으니 1년새 매출 2배 늘어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전해질 원료를 수입하던 리켐이 배터리 소재 개발 벤처로 변모한 것은 LG화학과 인연을 맺으면서다. 리켐은 2006년 LG화학과 기술 지원 파트너십을 구축해 전해액 원료 선별법, 정제, 합성기술에 대해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리켐은 전해질 용매, 첨가제 등을 합성 정제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저가의 미정제 원료를 고품질의 전해질로 정제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확립했다.
이제는 LG화학에 배터리 관련 소재를 제공하는 중요한 협력사로 거듭났다. 매출도 크게 늘어 2009년 28억원(LG화학 거래 기준)에 이어 2010년에는 2배가 넘는 7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리켐이 배터리 관련 소재 협력회사로 성장한데는 LG화학의 역할이 컸다. 특히 김반석 부회장의 관심과 애정을 빼놓을 수 없다. 김 부회장은 지난 2월 리켐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나 경영 애로사항을 듣고 동반성장 활동의 진행 사항을 점검했다.
LG화학측은 "김 부회장이 협력사와 동반성장에 매진할 것을 강조한다"며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은 김 부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LG화학은 협력사들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공동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자금확보가 어려운 협력사에 대해서는 LG상생펀드 및 LG패밀리론 등을 통한 저금리 대출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2009년 480억원에서 2010년 550억원으로 확대됐다. 하도급 업체들에 대한 대금 지급조건도 꾸준히 개선해 지금은 100% 현금 결제가 이뤄진다. 지급 기한도 기존 60일에서 7일 이내로 줄었다.
LG화학은 특히 중소협력사가 제품을 수출할 때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에 대한 선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EU) 시장으로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 기반의 제품을 수출하려면 신화학물질관리제도인 REACH에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데 이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다.
LG화학측은 "중소기업이 직접 등록하려면 절차도 어렵도 비용도 수억원이 들어간다"며 "LG화학의 지원으로 협력사들이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또한 협력사가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준의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 인력을 지원하고, 전문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다양한 기술 노하우도 제공한다. 그동안 LG화학 테크센터에서는 30여회 이상의 PPS(폴리머 프로세싱 스쿨) 과정이 개최돼 500여명의 협력사 직원들이 교육을 받았다.
김반석 부회장은 "'차별화된 소재와 솔루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 기업'이라는 LG화학의 비전을 지켜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사와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LG화학 동반성장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중장기 동반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사와 상생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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