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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보다 실적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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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KT&G 사업확장에도 주가 미지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아모레퍼시픽과 KT&G가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주가는 신통치 않은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은 M&A보다는 실적과 성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일 프랑스 최고급 향수 브랜드 '아닉 구탈'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0년 프랑스 피아니스트 겸 모델인 아닉 구탈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이 브랜드는 헐리우드의 특급 연예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명품 향수로 유명하다. 글로벌 최고급 백화점을 비롯해 전 세계 20개국 1000여개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연간 매출은 200억원 수준이다.

아닉 구탈 인수 추진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21일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1.34% 오른 120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M&A 소식에 비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는 프랑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데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닉 구탈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프랑스 시장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박 연구원은 “1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올린 탓에 2~4분기는 상대적으로 주춤할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사업을 키우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으로 주가가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T&G는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크레텍담배 6위 기업인 '트리사티'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21일 공시를 통해 트리사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825억원에 지분 100%를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트리사티는 연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수준으로 인도네시아 크레텍담배시장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인수 소식이 전해졌지만 KT&G 주가는 21일 전일 대비 2.37%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발표된 실적이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KT&G의 2분기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8986억원, 영업이익은 20.7% 감소한 2814억원, 당기순이익은 52.3% 감소한 2153억원을 기록했다. 대체로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정혜승 HMC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트리사티가 워낙 규모가 작아 당장은 실적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현지 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인도네시아가 세계 5위의 담배 소비국이기 때문에 KT&G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성장성에 대한 재조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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