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주식시장이 나흘 연속 약세를 기록하며 3000포인트를 향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 약세장이 끝날 날도 머지않았다는 긍정적 전망이 제기됐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JP모건자산운용에서 그레이터 차이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호워드 왕 그레이터 차이나 팀장은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지금이 꼭지"라고 말했다.
왕 팀장은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한 조치들이 나오는 것도 끝물"이라며 "최근 매우 주가가 낮아진 부동산개발기업, 부품소재기업, 첨단기술기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6.4%로 치솟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이것이 '꼭지'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 산하 거시경제연구소의 천둥치 부소장은 "여름 작물 수확으로 농산물 재고량이 늘어나고 통화 공급 증가율이 안정되면서 7월 인플레이션이 꼭지를 찍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이 여전이 좋은 점도 주식시장의 반등을 점쳐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120개 상장사가 상반기 실적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292억7400만위안(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9% 증가했다. 총 매출액도 28.32% 늘어난 2252억6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증권사들은 중국 주식시장의 저가 매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중국 중신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의 6개월 목표 지수를 3500선으로 제시했고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올해 하반기 상하이종합지수가 20%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선인완궈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가 연말까지 15% 가량 상승한 3150포인트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 하락한 2765.89에 마감하며 나흘 연속 하락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4월 3000선이 붕괴된 후 2분기 내내 가파르게 하락했다. 3분기가 시작되는 7월 들어 하락세는 주춤해진 모습이지만 중국 정부가 아직도 더 꺼내들 긴축 카드가 남아있다는 우려 때문에 여전히 의미 있는 반등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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