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프랑스가 무아마르 카다피가 권력을 포기한다면 리비아에 잔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과 아랍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프랑스 알랭 쥐페 외교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LCI TV에 출연해 "카다피가 권력을 포기한다면 리비아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프랑스는 카다피가 프랑스의 이번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리비아에서 추방하겠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카다피는 지난 40여년 간 정권을 유지해온 리비아에서 국가 원수직을 사퇴하거나 도망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나토는 지난 다섯달 간 공습을 해 카다피를 궁지로 몰아넣어 카다피가 큰 위기에 처해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카다피를 언제, 어떤 명분으로 자리에서 몰아낼지 퇴출전략(exit strategy)을 찾고 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이날 3명의 리비아 반군 지도자들을 만나 지원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리비아 반군의 만남을 추진한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드 헨리-레비는 "반군들은 앞으로 카다피가 있는 수도 트로폴리 탈환을 위해 전진할 것"이라면서 "반군들은 수일 안으로 탈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쥐페 장관은 이에 대해 "프랑스는 리비아 반군을 만나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매우 긴밀한 관계를 지키기 원한다"고 말했다.
리비아 내전 종식을 기다리는 미국으로선 프랑스의 이런 제안이 반갑기 짝이 없다.
미국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21일 "카다피가 권력을 포기하는 한 리비아에 잔류할 수 있다는 프랑스 정부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카다피 스스로 권력을 포기해야하며 그의 퇴진 이후 거취 문제는 리비아 국민들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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