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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I, "파키스탄 군부, 미국 정책 무너뜨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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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파키스탄 군부가 미국의 정책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미국 연방범죄수사국(FBI)이 내놨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군부가 핵보유국인 파키스탄과 인도의 카슈미르 국경분쟁 등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정책을 무너뜨리기 위해 20년 간 400만 달러를 지원했다는 내용이 이 보고서의 골자다.

43페이지로 구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부의 계책은 미국 선거는 물론 미국과 파키스탄간의 관계를 긴장을 강화해 외교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나타나 있다.


카슈미르어메리칸위원회의 시에드 파이 전(前) 팀장은 지난 10년 간 미국 정부가 카슈미르 국경분쟁 관련해 파키스탄에게 유리하게 정책을 세울 수 있도록 파키스탄 군부 스파이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

파이 전 팀장은 19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스파이 조직인 파키스탄 정보부(ISI)는 적어도 10여 곳의 기부자로 활동하며 미국 정치 캠페인에 매년 10만 달러를 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지난 20년간 2만 달러 이상을 미국 선거 활동에 지원했다"고 진술했다.


파키스탄 대사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파이 씨는 파키스탄 시민이 아닌 데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FBI역시 "파키스탄으로부터 선거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법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1년 9ㆍ11테러 이후 파키스탄과의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10년간 군사ㆍ경제 원조금 200억 달러(20조원)를 지원했다. 군사원조와 별도로 인프라 건설과 농업ㆍ제조업ㆍ교육ㆍIT 각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파키스탄과 미국은 동맹국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1월 CIA 계약 직원이 파키스탄 시민 2명을 살해한 데다 지난 5월 초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국 단독으로 사살한 것을 계기로 악화됐다. 양국 간 갈등이 악화되자 미국은 최근 올해 파키스탄 원조금 20억 달러 중 8억 달러를 삭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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