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4 예측불허 용인술(상)
MK의 현대·기아 10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성공을 바라는 셀러리맨이라면 반드시 임원이 되는 꿈을 꾼다.
현대자동차그룹 전 계열사의 임원 수는 지난 10년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총 직원수 증가분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본지가 정 회장의 현대차 그룹이 출범했던 지난 2000년과 지난해에 공개가 안된 일부 계열사를 제외한 그룹 임원수(사외이사 포함)를 조사해 본 결과 10년전 287명에서 지난해에는 1115명으로 38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총 직원수는 9만969명에서 13만7141명으로 150.8% 늘어났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차는 102명에서 212명으로 107.8%, 기아자동차는 75명에서 141명으로 88.0%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44명에서 80명, 현대제철은 37명에서 94명으로 각각 81.8%, 154.1% 증가했다.
지난해말 인수한 현대건설의 임원수는 165명으로 현대차에 이어 가장 많은 임원이 근무하는 회사다.
임원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이 커지면서 각 부서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리더를 키워야 했기 때문이다. 눈 여겨 보면 현대차의 경우 특이하게도 지난 2008년에는 부회장 수(7명)가 사장 수(6명)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부회장이 8명, 사장이 5명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계열사에서 부회장이 재직중인 기업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이다.
임원수가 급증하면서 전체 직원에서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0.3%에서, 지난해에는 0.8%로 늘었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차가 0.37%, ▲기아차 0.42%, ▲현대제철 1.12%, ▲현대모비스 1.26%, ▲현대하이스코 2.61% ▲현대건설 2.26%로 가장 임원수가 많은 현대차가 가장 임원 비중이 적었다. 직원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었다.
1% 내외 비중에 불과한 현대차그룹에서 평직원이 임원을 달기 위해서는 그만큼 남들과 차별화된 노력이 수반돼야 함을 보여준다.
MK리더십 특별 취재팀(이정일ㆍ채명석ㆍ최일권ㆍ김혜원ㆍ조슬기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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