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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반바지에 염색머리 사장님···It's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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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반바지에 염색머리 사장님···It's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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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33℃를 웃돌며 푹푹 찌는 날씨. 땀 흡수가 쏙쏙 잘 되는 면 티셔츠에 바람이 솔솔 통하는 시원한 반바지가 그립습니다.


예의를 갖추느라 긴팔 셔츠를 차려입고 짙은 색 정장바지를 입고 출근한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죠. 여름을 맞아 '편안하고 시원한 옷차림'이라는 직장인들의 간절한 바람을 사장부터 실현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쌍방울트라이그룹입니다.

쌍방울트라이그룹은 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 말부터 회사에서 지급한 반팔 티셔츠와 개인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반바지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도 하고, 편안하고 시원한 옷차림을 통해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보자는 뜻이죠.


시행 초기에는 직원들이 파격적인 옷차림을 주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반바지에 It's Try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출근을 하자 직원들도 마음 놓고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런 근무 복장은 유난히 길었던 올해 장마와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에 그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고 하네요. 애사심과 소속감도 은근히 높여준다고 합니다. 회사 근처에서 캐주얼 복장을 한 사람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반갑게 눈인사를 나누게 된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여유로 다가와 날 부르는 그대~♪' 터프가이 이덕화가 엘리베이터를 손으로 내리치는 CF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국민 브랜드로 성장한 쌍방울트라이.


하지만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를 겪고, 주인도 여러 번 바뀌면서 트라이는 과거의 영광과는 점점 멀어지고 조금은 올드(?)한 이미지로 변하기 시작했죠. 추억 속의 브랜드로 남을 뻔한 쌍방울트라이가 불필요한 옷을 벗고 다시 젊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제성 대표는 장기 근속자들의 노하우와 장인정신을 존중하면서도 톡톡 튀는 패션속옷회사로서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는 올여름 머리까지 밝게 염색을 했습니다.


쌍방울트라이그룹은 지난해 새 주인을 만나 주변 사업을 정리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사계절이 여름인 동남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한국 속옷의 기능성을 뽐내고 있습니다. 트라이가 다시 한 번 국민 브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그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네요.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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