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부회장은 재선임 유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윤용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장명기 전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을 축으로 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등기이사 선임안이 원점에서 다시 검토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아시아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기존 등기이사 선임안이) 그대로 가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31일 외환은행 정기주주총회에서 하나금융이 선임했던 이사진이 향후 외환은행 매매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에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이 선임한 외환은행 이사진은 금융당국이 승인을 보류하면서 5월말부로 효력이 상실된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가 완료되는 시점에 기존 이사진들을 그대로 재선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회장의 생각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존 등기이사 선임안은) 다 무효가 된 것"이라며 "명단이 그대로 갈지 바뀔지는 인사권자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환은행장으로 내정됐던 윤용로 부회장은 그대로 재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재 윤 부회장은 하나금융의 등기이사로 그룹의 통합시너지와 글로벌전략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반면 장명기 전 수석부행장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외환은행은 지난 14일 매각 지연으로 공석이 된 수석부행장 자리에 박제용 한국투자공사(KIC)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을 내정했다. 외환은행은 박 씨를 내정하면서 하나금융 측과 공식적인 협의를 거치지는 않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사에 대해) 협의할 권한은 없다"며 "비공식적인 협의도 없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기존에 하나금융이 선임했던 오세종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정광선 전 하나금융 사외이사, 천진석 전 하나증권 대표이사, 라비 쿠마르(Ravi Kumar)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경영대학장, 홍은주 전 iMBC 대표이사 등 외환은행 사외이사들도 일부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올 11월말까지 외환은행 매매계약 시한을 연장해놓은 상태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연내 나와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주주총회를 열어 새 이사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재판이 길어져 해를 넘길 경우 하나금융은 계약 재연장에 나서야 한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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