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가 자기공명영상(MRI) 장치와 X-레이 장비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제너럴 일렉트로닉스(GE)나 지멘스 AG의 의료장비 사업부문에 도전하겠다는 취지다.
조재문 삼성메디슨 연구소장은 지난 1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삼성메디슨이 2020년까지 의료장비 비즈니스에서 1조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인수대상 기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블룸버그는 삼성메디슨이 어떤 의료장비업체를 인수하든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료사업 육성정책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회장은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에서 각종 검사장비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며 작년에 삼성의 5대 신성장사업 중 하나로 헬스케어 산업을 지목했다.
삼성은 2020년까지 헬스케어를 포함한 5대 신성장사업부문에 2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후 삼성전자가 메디슨 지분 43.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삼성은 지난 4월 메디슨 지분을 65.8%를 확대했다.
조 소장은 "현재 많은 인수대상 기업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틈새시장의 소형기업들을 선호하고 있지만 삼성메디슨의 분명한 목표는 X-레이와 MRI, 초음파 장비 부문에서 1등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GE는 작년에 헬스케어부문에서 전년대비 5.6% 늘어난 16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지멘스도 3.4% 증가한 174억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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