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난 것에 대해 중국이 강력 반발했다.
17일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라마 만남은 중국 내부적인 일에 미국이 간섭을 한 것"이라며 "이것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것 뿐 아니라 중-미 양국 관계를 손상시킨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이 이번 일로 인한 악영향을 해소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며 "미국은 중국 내정간섭을 멈추고, 티베트의 분리 독립을 외치는 세력을 지지하는 행동을 그만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 항의하는 한편 주미 중국대사를 통해 미 국무부 측에도 불만의 뜻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 전인 지난 15일에도 중국측은 "우리는 어떤 형식이든, 어떠한 나라든 관계없이 외국 정치인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것을 반대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불교 의식 때문에 지난 5일부터 워싱턴을 방문 중인 달라이 라마와 만나 중국과 티베트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고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은 회동 뒤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티베트와 티베트 문화, 종교의 유지를 지지했다"면서도 중국을 의식한 듯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분리 독립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측과 대화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2월에도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고 달라이 라마와 1시간 넘게 비공개 만남을 강행해 중국의 비난을 샀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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