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따른 전력난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마에 노부오 패스트리테일링 부사장은 "유니클로의 국내 판매가 호전되면서 2010회계연도 하반기 매출과 순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010회계연도 첫 9개월(2010년9월~2011년5월)동안 순익이 전년도 대비 21% 감소한 534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45억7000만엔으로 15% 감소했고, 매출은 6520억엔으로 1.1% 줄었다.
지난 겨울이 평년보다 따뜻했던 탓에 겨울옷 판매가 부진했고, 대지진 여파로 재해지역의 점포들이 잠시 문을 닫으면서 유니클로의 3월 동일점포 판매가 전년 대비 10.5% 급감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4월 밝힌 2010년도 실적 전망을 유지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010회계연도 순익이 전년 대비 2.75 감소한 600억엔,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1215억엔, 매출은 2.6% 증가한 8360억엔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올 여름 전력 소비량을 15% 감축할 것을 주문했고, '슈퍼 쿨비즈' 캠페인을 도입하면서 유니클로의 여름 의류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슈퍼 쿨비즈란 기존의 쿨비즈보다 한층 더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하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사무실 에어컨 온도를 높이려는 정부 주도의 캠페인이다.
유니클로의 6월 점포 판매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절전과 슈퍼 쿨비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8월에는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마에 부사장은 "동일점포 판매가 증가세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대지진 충격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된 것은 패스트리테일링이 인기있는 품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정부의 슈퍼쿨비즈 캠페인을 겨냥해 건조가 빠른 내의 뿐 아니라 정부의 슈퍼 쿨비즈 폴로셔츠와 치노바지(면바지) 품목을 늘렸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010년도 3분기(3~5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225억엔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순익은 117억엔으로 지난해 동기의 118억엔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일부 해외 판매 증가 덕분에 1946억엔으로 3.5% 증가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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